'일상다반사'에 해당되는 글 120건

  1. 2009.09.24 축제..! Festival!
  2. 2009.09.16 she is
  3. 2009.08.22 그녀들의 행복한 시간
  4. 2009.08.20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나의 할머니
  5. 2009.08.17 피아노란 녀석은.. 2
  6. 2009.08.12 2009 나홀로 보성여행 (7) - 대한다원 방문기 - 에필로그
  7. 2009.08.10 2009 나홀로 보성여행 (6) - 대한다원 방문기 - 돌아가는 길
  8. 2009.08.07 2009 나홀로 보성여행 (5) - 대한다원 방문기 - 2 - 보성 대한다원 모습들 2
  9. 2009.08.07 2009 나홀로 보성여행 (4) - 대한다원 방문기 - 1 - 다원가는길
  10. 2009.08.04 간만에 음주우우우...=ㅅ=

축제..! Festival!

 지금 학교는 축제중! 에스카라라나 뭐라나 ㅎㅎ
 지금쯤 폐막식중이겠군하~ 다이나믹듀오를 보고싶었는데..어제 늦게까지 일하고 오늘 완전 늦잠을 자느라...흙
 이번에 학부에서 만나는 마지막 축제임에도 불구하고..제대로 참여해 본 적이 거의 없다..ㅋ 생각나는걸 말하자면 무슨 게임같은걸 해서 공씨디 몇장 받은거랑..또.......아, 한나랑 우리 과 주점에서 파전이랑 맥주 마신거...또 있던가?? 없다..내기억엔...=_=;
 확실히 대학 축제가 먹을 것도 볼 것도 많고 세련되기도 하고 시끌시끌 밤을 불태우지만 나로서는 별볼일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고등학교 축제가 더 기억에 남는다. 인형을 만들어서 팔기도 했고.. 동아리(그땐 써클이라고 했었나.,ㅎ)활동하는 친구 보러 만화부니, 도서부니, 또 어디냐.. 아 과시반도 놀러 가고..(불나서 소방차 오기도했었지..ㅋㅋ) 인헌벨도 하고..(그때 상으로 받은 하이테크 남색 아직도 가지고있다는~) ㅎㅎ참 재밌었지..
 고등학교는 아무래도 고등학교다보니 1년에 두번은 하지 못하고 가을에 들어갈 무렵, 그러니까 딱 요맘때 했었는데.. 저녁바람도 꽤 쌀쌀할 때라 옷깃을 여미면서 밖에 있다보면 학생회에서 (허접한)불꽃놀이를 준비하고..친구들이랑 서로 눈을 빛내면서 초가을 바람에 딱딱거리는 이빨소리도 웃음 뒤로 넘겼었다. 그렇게 팔짱을 끼고 부대끼면서 발을 동동거리고 서있다보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최신가요와 그에 맞춰 시작되는 불꽃놀이~ 벌써 6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그 노래며 분위기며 얼굴 가득 웃음을 띄웠던 그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이런 추억이 하나쯤은 있어야 행복했던 과거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역시 축제는 참여하는 맛이 있어야 해..ㅎㅎ
 앗 그러고보니..하나 더있구나, 축제때도 과제에 묻혀서 중도 창가쪽에 자리잡고 열심히 노트북 두드리다가 귀에 박히는 노래가 있었다. 제작년쯤인가? Santana의 Europa를 European Jazz Trio가 편곡했는데 올미다에서 지피디가 미자에게 들려준 곡이기도 하다. 이 좋은곡과 만나게 되었다는 것..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지 ㅎㅎ..이로써 대학시절의 축제는 추억 하나 없이 별볼일 없었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겠군..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축제는 즐거워~




she is

아파도 아프지 않은 것처럼
슬퍼도 슬프지 않은 것처럼
울어도 울지 않은 것처럼
상처받아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화나도 화나지 않은 것처럼
언제부턴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어쩐지..화난다고 해서 누군가의 얼굴을 맞대고 화를 내거나 우울하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매달려 울음을 터뜨려 폭발시키거나 늘어져있으면 잘잘못과 상황 여부를 떠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후회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조심스러운건가?
하지만 답답하다, 넌 왜 그러냐..는 말을 들으면서도 감정의 분출 후에 오는 이상한 느낌이 싫어서
언제부턴가 차라리 그런 쌓았던 격한 감정들을 혼자 삭이고 다스리는 법을 배워가면서
난 그저 웃고만 있다.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녀들의 행복한 시간

 오랫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보낸 3시간이었다. 짧다면 짧지만 길지도 않은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생각하다가 결국은 나의 장기인.. 한 친구의 어깨를 빌려서 그냥 이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한켠에서 지켜보면서 듣고 웃고 가끔 맞장구치고..익숙한 음악을 흥얼대면서 시끌대면서도 마음만은 그때로 돌아간듯한 이 분위기를 편히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순간 슬픈 느낌이 드는 이유는 이녀석들을 가까이 살면서도 서로를 자주 볼 수 없다는 것과 같이 있으면서도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아쉽도록 느껴진다는 것. 엥이~~
 이야기는 왠지 남자친구이야기로 흐르고말았다. 남자친구에 대한 푸념이랄까??ㅋ 혹은 새로운 남자친구에 대한 자랑이랄까.. 혹은 오래된 남자친구에 대한..은근한 염장질과 자랑질??ㅋ그때 모인 5명의 멤버 중 3명이 임자 있는 몸이었고, 솔로(만세-ㅅ-)는 은지와 나뿐..ㅋㅋ그래서 그녀들의 연애사와 남자이야기를,,푸념들을 듣고있다보니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기도하고..그러나 조금은 씁쓸한 마음에 조그맣게 한숨도 쉬면서..갑자기 한 얼굴이 떠오르는 것을 막지는 못하고 잠시 멍때리면서 생각에 빠지기도 한 나였다..! 하지만 결론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리고 연애를 한다는 것은 기력을 무진장 소비하는 일인 것을 알기 때문에.. 안그래도 공부하면서 살면서 내 한몸 간수하기도 힘든 나로써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러기에 개강 전에 여느때처럼 하던, 그, '마음을 다시 동여매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연애라..내가 원하는 건 남자친구가 아닌 '속 깊은 이성친구'일 뿐인데, 사실 그런 친구 구하기가 더 힘들긴 하지만..그런 친구가 한명쯤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인데, 사람을 사귄다는 것이, 인간관계라는 것이 여자건 남자건간에 친해졌다가도 갑자기 멀어지는건 한순간이고, 그 많은 인연 중 절친한 관계로 남아있는 건 소수이고, 그렇게 멀어지면서 남는 건 한쪽에 의지하고 있던 사람의 상처뿐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많이 해본 나로서는 누구에게도 선뜻 마음이 열리지 않고 그냥 주춤거리기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옛친구가 좋다지만, 그리고 그 옛친구를 만나면 한없이 편해지는 마음이지만, 한편으로 약간 아쉬워지는 건 어째서 대학 진학 후엔 이런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지.. 물론 사근하지 못한 내 결점탓이기도 하지만 주위에 편한 사람 하나 없다는 게, 그리고 그렇다고 믿었던 사람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걸 보고 있다는 게 참..아쉽다.
 그렇기 때문에 이녀석들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지..새삼스럽게 느끼면서 어깨를 빌리고 때론 빌려주기도 하는 동안에 시간이라는 무심한 작자는 빨리도 지나가버렸다.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나의 할머니

me-super + fa28-70 f4 + fuji superia 200 + 종로 skopi develop & scanning + 포토웍스 gray scale
(작년 봄이던가 안양 외가에서 찍은 사진. 왜 흑백으로 변환했을까...원본을 찾아서..바꾸야지..)

 할머니의 저렇게 밝은 웃음을 본 적이 언제였더라..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도 환한 할머니의 웃음을 보며 나도 모르게 알아챈 건..걱정과 죄송함에 병실 바로 한발자국 앞까지 꽉꽉 올라왔던 무언가가 탁 하니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 연약하고 왜소하신 몸에 헐렁한 환자복을 걸쳐 입으시고 아직 다 낫지 않은 허리 때문에 자리에 누워계셔야 하지만 사랑하는 그 분의 웃음에 무한한 안도감이 밀려와 우르르 하니 내 장기를 들었다 놓은 묘한 기분이 든다.
 보조의자에 앉아 할머니의 모습을 바라보자면 행복에 가슴이 떨려서 그 모습을 차마 한낱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그저 벅차오르는 가슴을 안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감았다 떴다..
 그동안 그 오랜 세월을 고통을 참아가며 지내셨던 그분, 그리고 손을 잡아드리는 것 외에는 어떻게라도 그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하였다는 송구스러움에......
 이젠 많이 나아지실거라고 하니 이 기쁨이 짧은 글솜씨로 담아질까 싶다마는..
 지금도 이 불효손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것과 앞으로 살아가실 날 동안 건강을 허락하여주시기를 기도하는 것뿐이다.
 오늘 밤은 할머니 곁에서..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피아노란 녀석은..



(음악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say you love me 동일제목의 팝송을 편곡한거라고 합니다. 만화kiss에도 소개되었습니다..너무 좋아서 연습중 :) )

 뉴동 덕분에 고2때 이후로 손대지 않았던 피아노의 뚜껑을 여는 일이 잦아졌다.
 이젠 연습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기분이 우울하거나 마음에 안개가 끼는 날이면 피아노가 먼저 생각나서 그냥 건반을 마주보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앉아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확실히 몇년 전에 비해 손가락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미끄러지기도 하고 손이 굳어서 손가락 사이가 벌어지지 않기도 하고 손가락 사이가 붙어서 동시에 눌러지기도 하고..건반 누르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할 때가 많다.
 어쨌든 실력이 되든 안되든 이 피아노란 녀석은 살살 쓰다듬고 달래다보면 신기하게도 예쁜 떨림이 손가락을 타고 가슴을 따라 울려온다. 포르테로 가득한 곡을 칠 때 느껴지는 강한 타격의 느낌도 좋다.
 연주가 잘 되든 안 되든, 물론 잘 되면 좋겠지만, 이렇게 해서 건반을 눌러 소리를 내는 순간 만큼은 그 화음들이 희열과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동호회의 한 회원님으로부터 알게 된 이 곡도 처음 치는 재즈풍의 곡이라 낯설지만 아이를 다루는 마음으로 친해지는 중..
 얼른 완성해서.. 들려주고 싶다.



2009 나홀로 보성여행 (7) - 대한다원 방문기 - 에필로그

1. 보성, 그리고 대한다원 참 괜찮은 곳입니다. 사람 많은 곳이지만 아침 일찍 안개 속에서 찻잎에 맺힌 이슬에 발등과 옷깃을 흠뻑 젖어가며 걷는것도 좋을거라 생각해요 :)
잘 다녀왔습니다..

2. 소담한 초록과 코 주위를 감싸던 고소한 차 냄새속을 누비던,
그토록 바라던 나홀로 여행이었는데, 
또한 앞의 몇 글들이 참 화려한 여행기에다가 가슴설렜던 기록들이지만 
최남단이라는 곳까지, 내가 사는 곳으로부터 갈 수 있는 가장 멀리까지 가서
걷고 생각하고
쓰고 또 쓰고 
빈 종이에 생각들을 쏟아내보았지만,
아무것도 떨쳐내지 못했단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1주일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호하지 못하고..
내가 아닌 다른 것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이성이란건 생각만큼 나약하지 않아.." 라고 되뇌어보지만..
적어도 그것에 대한 굳은 다짐같은건 하고 오고 싶었는데 .. 그냥 여전히 물렁한 나뿐이다.
항상 모든 고통은 사람에서 나오고 그러기에 모든 해결의 끝은 사람의 손에 놓여 있는데..
마음은 여전히 아프다고 말하고 어제도 그랬고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
제발..제발..마음만이라도 강해질수 있기를....

3. 에필로그 맞아??
참 불성실하고 부적절하네 ㅋㅋ...







2009 나홀로 보성여행 (6) - 대한다원 방문기 - 돌아가는 길

보성에서 좀더 오래 있거나, 율포해수욕장을 들르고싶었지만.. 시간상 예상보다 귀가스케줄을 좀더 일찍 당겨잡았기때문에..할수없이 3시 45분 기차를 타러 기차역으로 가야 합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다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다시 만난 삼나무길. 아래까지 내려와 있는 밭을 배경으로 한



두컷! ㅎ 햇빛이 강해서..하늘은 확 날아가버렸다는..-_



나가기 바로 전, 기념으로 휴게소에서 땀을 식히면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먹었다능..!

후후... 값은 2000원인데 웬만한 소프트아이스크림보다 양이 많고 그다지 달지 않은, 고소한 녹차맛이 나는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지친 몸을 끌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멋진 삼나무, 나뭇잎이 휘감고있는게 너무 신기해서 다가가는 도중에 왕모기에 물려버린-_-;;



자, 드디어 보성역에 도착합니다..버스에서 내려서 딴청피우느라 일행을 놓치고 헤매다가..친절한 우체부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보성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기차역으로 가는 육교 위에서 찍은 사진. 여기서 무궁화호에게 광주까지 신세를 질겁니다.



기차야 어서와.. 무슨 사정인지는 몰라도(방송이 나오긴 했지만 웅웅거려서 잘 듣지 못했던..) 꽤 많이 연착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출발시간은 3시 45분이었으나, 4시 넘어 출발..



왔던 길과 마찬가지로 광주송정역에 도착합니다. 이제 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여기까지 도착하는데 엄청 고생을..ㅠ 지도상으론 걸을 수 있는 거리였는데..대중교통을 이용하니 한시간이 걸리더라는;



광주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은 리모델링 후 광천터미널 혹은 u - square이라 불립니다..
광주송정역에 내려서 운천역으로 가는 버스를 탄 후에 다시 광천터미널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합니다. 말했듯이 걷기에는 너무 먼 거리.. 운천역까지 버스로 대략 10정거장, 광천터미널까지 10정거장 정도 됩니다. 광주에는 서울처럼 노선도 그렇고 배차간격도 그렇고, 버스 한번 놓치면 1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헤매지 않도록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거려야 합니다아...한눈팔다가 저처럼 고생하기전에 ㅋㅋ

터미널로 들어서서..13번 홀을 찾아서..

표를 보니 13번 홀로 가야 하는군용

제가 타고 갈 버스입니다..타기 전에는 그 엄청난 고생이 기다릴줄은 생각도..-_-



광천터미널에서 서울까지 가는 고속버스는 매우 많습니다. 배차간격이 10분, 15분정도니까요.. 서울에도 강남터미널, 동서울, 또 어디더라..하여튼 종착역이 세군데입니다. 전 강남터미널로..
일반고속, 우등고속, 야간우등(?? 뭐였지;;)이 있는데 야간은 10시 이후던가..그때부터 운행하구..그 전에는 일반과 우등이 있는데 7시 혹은 7시 30분 이후는 모두 우등입니다. 그리고..일반고속이 16000원대, 우등이 23000원대로 약 7천원이 차이가 납니다. 여비를 아끼기 위해서..(이전에 차비로 너무 많이 나갔기 땜에..ㅠ ....ktx..........) 일반고속으로 택합니다..아, 서울까진 3시간 30분이 걸린답니다.

여담이라면..-_- 창가쪽이라 좋아라 했더니만..제 옆자리는 주정뱅이 아저씨가 당첨이 되었군요..-_-..왜 하필..그 많은..승객 중에..왜 하필..제가 당첨되었는지....나참...ㅠ
아저씨 자꾸 정신 못차리고..들썩들썩해주시고..머리 빙빙돌려주시고..팔도 휘저으시고..헛소리도 하시고..그러다가 갑자기 제쪽으로 몸을 획!! 틀길래 식겁하여..이대로 3시간 30분을 가는건 악몽과 같을거라 생각되어.. 두리번거려본 결과 천만 다행으로 맨 뒷자리에 좌석이 있어서.. 옆자리분께 양해를 구하고 (실은 "옆자리 아저씨가 술이 떡이 됐어요ㅠㅠ"라고 엄청 불쌍한 모드로..=ㅁ=;;) 아주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편하다면 편하지만 잠을 잘 못잔 것을 보면 편하다고 할 수 없는 버스 안에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강남역에 도착..부모님께 전화하고 이제 집으로 향합니다..이 낯선 서울냄새란..-ㅅ-

첫 나홀로 여행이 이렇게 끝이 났네요.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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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마 마지막 포스팅이 되겠죠??




2009 나홀로 보성여행 (5) - 대한다원 방문기 - 2 - 보성 대한다원 모습들

드디어 다원에 도착!
보성 최대규모의 녹차밭이라 할 만큼 엄청 크네요! 광각과 내공이 부족해서 사진으로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16mm로 찍은 벨비아 50은 아직 현상 전인데 슬라이드라 그렇기도 하고 약간 넓게 찍어서 그렇기도 하고.기대가 되지만 워낙 받은지 오래된 필름이라 제대로나 나왔을런지...
암튼..이번 포스팅은 주로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와후...차밭이 참..넓다..넓어..

올라가던 길 오른쪽으로 보이던 차밭

바다전망대 올라가는 길에 있던 차

가까이서 한

저 톡 올라온 녀석좀 보게~ 똑 따가려다 자비를 베풀었다..ㅋㅋ

대한다원에서 가장 높은 곳인 '바다전망대'로 올라가는 곳은 이렇게 나무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곳입니다. 너무 많아서 화가나기도...-_- 세볼까 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아오..내무릎....

바다전망대입니다. 표지판 하나 달랑 있고 끝이고.. 그냥 다원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래도 올라가서 나무계단에 잠시 앉아 땀을 식혔네요.

바다전망대에서 보이는 전경입니다. 저기 전망대로 올라오는 사람과, 차밭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1,2시쯤 낮시간대라 사람이 많아서 피해찍기가 참..힘들었습니다.

차밭은 봄에 가야 가장 푸릇푸릇하고 보기 좋다는데 .. 여름의 차밭은 역시 봄보단 못하겠죠? 하지만 짙어진 찻잎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목장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햇빛을 받아 연두색으로 빛나는 ..

바글바글..


밭과 밭 사이에 이런 길이 나 있습니다. 여기서 차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곤 하더군요~ 물론 전..혼자라..-ㅅ- 삼각대도 없었기땜에..-ㅅ- ㅋㅋ그냥..찍어달라길래 찍어주고..차밭이나 찍고..그랬죠~..ㅎ


한 줄 한 줄의 밭 사이에는 이렇게 길이 나 있습니다. 어떤 다원은 출입 허용이 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대한다원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더군요. 그래도 들어갈 사람은 다 들어가더란 ㅎ

내려가는 길.. 유난히 경사가 급하던 산쪽 밭입니다. 포토웍스로 콘트라스트를 좀 줘봤어요.



후후.. 
사진을 잘 못찍어놔서 그렇지 직접 가면 차냄새와 풀내음과 넓은 전경이 너무 좋은 대한다원입니다.
사람이 많이 없다는, 안개가 낀다는 아침시간에 한번 더 가보고 싶네요. 그런데 멀어서.......( ..)
돌아다니는 중간중간에 어린 찻잎을 따서 이빨 사이로 자근자근 씹다보면 고소한 차냄새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아..좋은느낌이었는데...

조만간 다음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2009 나홀로 보성여행 (4) - 대한다원 방문기 - 1 - 다원가는길

7시 20분부터 장장 4시간의 이동시간이 금새 흐르고 드디어 보성역에 도착합니다..
오늘 갈 곳은 대한다원인데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처음에는 다른곳에 갈까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낯선곳인데다 헤매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전남에서 미아가 되기는 싫었기땜에-_-; 결국 가장 큰 녹차밭인 대한다원으로 선택합니다..!
지도상으로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걸어가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버스로 15분 정도 달려야 하는 거리고, 버스 정거정까지도 10분정도 걸어야 하는 거리라..다원이 커서 그곳에서도 많이 걸어야 하는 것을 감안하여 버스를 찾아 출발합니다.
10분정도 걸어가다보면 버스터미널이 나타납니다..(구수한 시골냄새 우우~~) 여기서 율포해수욕장 행 버스를 타면 중간에 대한다원을 경유해서 가기 때문에 그 차를 타면 됩니다. 사람도 많고 아저씨가 친절하게 알려주시기 때문에 그냥 기다렸다 타면 됩니다..
차비는 1000원..(마을버스같은데..쩝..) 환승되는 표같은게 있따고 하긴 하는데 전 그냥 현금내고 탔습니다.
15분정도 달려가다보면 대한다원이 나오는군요. 주차장 앞에서 내려서 이제부턴 걸어가야 합니다.


다원으로 가는 길은 태양을 가릴 정도로 키가 크고 가지가 무성한 삼나무들로 둘러쌓여있는 삼나무길입니다.
중간중간에 이끼가 가득 낀 나무 그루터기도 보입니다..


한 10분정도 걷다보면 다원 입구가 보입니다.

표를 사야하는데 성인은 2000원입니다..

표에 찍힌 다원 모습을 보니~ 둑은대는군요+ㅁ+














표를 내고 들어가면 삼나무길이 좀 더 이어지고, 올라가는 길 왼편으로 차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맛배기정도?의 작은 규모의 차밭이지만 계단식 밭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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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올라가는 길은 별거 없군요-ㅅ-
다음포스팅은 거의 사진만 있을듯...














간만에 음주우우우...=ㅅ=

1. 며칠 전에 과대표에게 오늘..학과장 오교수님과 저녁식사를 한다는 말에 오늘 아침까지 갈가말까 하다가..과생활은 잘 안하지만 오는게 좋다 싶어서..나갔다왔는데.. 1차 인원이 워낙에 적어서..실망했는데 결국 8명이서 ㅋㅋ볼링치러~! 처음엔 공 빠지고 튀고 하더니..나중엔 스트라이크도 치고~ 80점까지도 해봤다는 후후..재밌더군..오교수님은..탁구도 잘하시고..볼링도 잘하시고..완전 만능 스포츠맨..-ㅅ-d 교수님과 한팀이 된 나는 자연히 묻어가기..ㅋㅋ아이스크림 먹었지+ㅁ+..
이후에 2차로 다시 학교로 와서..10명정도가 합류하여..진사식당에서 밥을 먹고~ 맛있는 부대찌개를 먹고..3차 도마뱀에서 알콜의 시간을 가짐.. 간만에 하는 음주라 맥주 한잔에도 약간 기분이 좋아져버렸다. 후후..아홉시쯤에 일찍 나왔지만..살짝 취기가 올라서 겉은 멀쩡해보여도..사실은 몸이 자꾸 왼쪽으로 쏠려서..균형잡느라 애좀 썼다는;
집에 도착하니 예감대로 김샘에게서 연락이 오고..일을 하고..방금 막 끝난..터.. 근데 아까 커피를 좀 진하게 마셨더니 잠이 안온다. 내일은 운동도 꼭 나가야 하는데....

2. 대학로를 지나 혜화역으로 가는데 문득 7월의 좋았던 그날이 떠올라..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카페가 있는 곳으로 부러 발길을 돌려 걸었다. 아쉽게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그 카페는 아쉽게도 내부공사중이라 슬쩍 올려다보지 못하고 굳게 닫힌 예쁜 철문만 바라보고 작은 한숨만 내쉬고 다시 역으로 걸어가다. 그래도 좋은 언니, 오빠, 선배, 친구녀석이 있었던 작은 카페가 우리들의 이야기와 음악만으로 가득했던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잠시 미소를 지었다 :)

3.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거나하게 취한 아저씨를 만났다. 누구랑 한판 했는지 얼굴은 상처투성이, 긁힌 자국이 군데군데.. 보통때같으면 그냥 얼굴을 돌렸을 것을 오늘은 왠지 내 앞에 앉은 그 아저씨의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해진다. 술취한 어른의 얼굴.. '어른의 얼굴'.. 그리고 적당히 취기가 오른 '젊은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 본다. 젊은사람이라면 저정도로 취한 상태로 혼자 지하철에 오르지는 않겠지.. 수치심과 부끄러움..일 것이다. 젊은세대는 남의 시선을 (가끔은 지나치게) 의식하여 마치 공작처럼 자신을 꾸며댄다. 그리고 남의 눈에 한치라도 부끄럽게 보이는 것이 있다면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그들. 저 아저씨도 그런 때가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한 50대 전후반 같은 아저씨도 머리 새카맣던 젊은 시절이, 창피함을 알던 시절이, 포마드를 아끼지 않았던 시절이.. 설사 살짝 오른 취기에 버스 안에서 무릎이 살짝 꺾이는 일에도 부끄럽게 얼굴을 붉히던 시절이.. 그러나 이제는 이 모습을 전등이 밝은 지하철 안에서 만인에게 보임에도, 구두까지 벗어던지고 잠꼬대를 함에도 아무 수치심이 없다. 보기가 거북하다.
부끄러움을 잊어가는 아저씨, 아주머니들. 우리들이 향해 가고 있는 '어른의 얼굴' 인가. 30년 후의 나의 모습은...?

4. 지하철 안에서 '우리 고양이하고 인사하실래요?'를 다 봤다. 여행길에서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꽤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근데 마지막 부분에 일곱 고양이의 최후를 하나둘씩 적어놓은 부분이 그 취객 아저씨를 보고 난 느낌과 오버랩되어서 약간 의기소침..했었지..좀 우울해졌지만..그리고 배가 고프지만ㅠㅠ 이제 시간이 늦었으니 누워있다보면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잠과 함께 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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