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나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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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이던가 안양 외가에서 찍은 사진. 왜 흑백으로 변환했을까...원본을 찾아서..바꾸야지..)

 할머니의 저렇게 밝은 웃음을 본 적이 언제였더라..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도 환한 할머니의 웃음을 보며 나도 모르게 알아챈 건..걱정과 죄송함에 병실 바로 한발자국 앞까지 꽉꽉 올라왔던 무언가가 탁 하니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 연약하고 왜소하신 몸에 헐렁한 환자복을 걸쳐 입으시고 아직 다 낫지 않은 허리 때문에 자리에 누워계셔야 하지만 사랑하는 그 분의 웃음에 무한한 안도감이 밀려와 우르르 하니 내 장기를 들었다 놓은 묘한 기분이 든다.
 보조의자에 앉아 할머니의 모습을 바라보자면 행복에 가슴이 떨려서 그 모습을 차마 한낱 카메라에 담지 못하고 그저 벅차오르는 가슴을 안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감았다 떴다..
 그동안 그 오랜 세월을 고통을 참아가며 지내셨던 그분, 그리고 손을 잡아드리는 것 외에는 어떻게라도 그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하였다는 송구스러움에......
 이젠 많이 나아지실거라고 하니 이 기쁨이 짧은 글솜씨로 담아질까 싶다마는..
 지금도 이 불효손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는 것과 앞으로 살아가실 날 동안 건강을 허락하여주시기를 기도하는 것뿐이다.
 오늘 밤은 할머니 곁에서..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