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에 해당되는 글 120건

  1. 2011.04.14 11.04.14의 단상 2
  2. 2011.04.13 bloggerPlus 테스트
  3. 2011.04.12 11.04.12 필름유저의 투덜이
  4. 2011.04.05 11.04.02 이병우의 <어느 멋진 날>관람 후기..!
  5. 2011.04.02 11.04.02 어느 멋진 날
  6. 2011.04.01 11.04.01 만우절 그리고 문전박대
  7. 2011.03.31 11.03.31
  8. 2011.03.29 11년3월29일의 일상
  9. 2010.02.23 untitled
  10. 2009.10.27 2009.10.24 the Nike+ Humanrace 10k 참가하다~

11.04.14의 단상

무슨 바람이 들어서 포스탕을 했나.. 라는 자타의 질문이 있어서 블로그를 다시 시작(이라고하기엔 너무 미미하지만..)하게 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다이어리나 블로그나 한 번 시작하게 되면 꾸준히 관리를 해 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버려진 새신짝이 되기 십상.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큰 결정을 내리거나 하는게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지금 내가 모종의 계획을 짜고 있는 것처럼. 작심삼일이 남녀노우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이번만은 내 의지대로 길게 길게 가져가고싶다. 그렇게 하려고 한다 :)
it starts on next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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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gerPlus 테스트

얼마전에는 펜포에서 xelloss님께 배포받은 블로거플러스! 이동중엔 티스토리앱을 썼었는데 요건 어떨지.. 블로거플러스로 첫 테스트!
꽤 간단한 인터페이스인데 아직은 기능들을 잘 모르겠다. 매뉴얼같은거 찾아가면서 이리저리 써봐야지.. 일단 첫느낌은 좋다!

11.04.12 필름유저의 투덜이

1. 종로 스코피에 필름 맡겨놓고 가는 길. 예전 스코피보다 5프로정도 부족하지만.. 결과물도 그럭저럭 괜찮다. 빛의속도로 스캔물 올려주시는 센스 ㅋ 단 작업에 스크래치나 먼지같이 자잘한 것에도 좀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 ㅎ 예전 스코피는 맞은편 르메이에르빌딩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오늘은 시간에 쫒겨서 어쩔수없었지만 다음엔 꼭 구 스코피로 가기!

2. 미슈퍼가 또 말썽이다. 전에는 멀쩡하더니 신교수님 회갑연때 갑자기 와인더랑 셔터가 먹통.. 아.. 점검받은지 얼마나됐다고 또; 일단 오늘 나온 결과물들 보고(불안불안..) 태양사 한번 다시 가야겠다. 출혈주의..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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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02 이병우의 <어느 멋진 날>관람 후기..!

 내가 언제부터 이병우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기억하는 것은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보고 난 후 사운드트랙의 알 수 없는 매력에 이끌려 음악감독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음악감독 이병우님을 알게 되고 그 분의 음악을 닥치는대로 찾아듣기 시작한 것 같다. 지금은 기타리스트 이병우님이 더 자연스럽지만 시작은 영화음악으로부터였다. 그러고보면 난 '이병우 얼리아답터'는 아니었다. 그분을 알기 전에 그토록 유명한 '장화홍련'의 사운드트랙이 제작되었으니.. 하지만 지금은 '이병우'라는 세 글자만으로도 온몸의 세포가 쫑긋쫑긋!
 이병우선생님을 처음 봰 것은 2006년, 콘서트를 하신다는 말에 라디오에 사연을 써서 우연히 당첨, 그렇게 멀리서나마 봴 수 있었다. 비록 몸을 조금 일으켜야 연주자가 보이는 2층 구석자리였지만(아무리 초대라지만 좋은자리좀 주지..ㅠ) 그 날 그 공연의 분위기와 설렘은 아직까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어느 멋진 날>이 인천의 작은 아트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가기로 마음먹었고, 나는 5년만에 이병우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보고 그의 음악에 흠뻑 취하는 호사를 누렸다.


 기타는 내가 알고 있는 악기 중 심장과 가장 가까이에서 연주하는 악기다. 같은 기타지만 한쪽 무릎에 울림통을 의지하고 소리를 밖으로 쳐내는 통기타와는 달리 클래식기타는 연주자가 네크를 위로 들어올려 바디를 연주자의 상체에 대는 모습으로 소리를 가슴과 함께 울려낸다. 울림통을 품에 안고 코드를 퉁겼을 때 잠시동안 몸을 훑고 지나가는 울림이 아름다운 악기다. 그날 작은 아트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손은 비록 비어 있었지만 공연이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흥분된 앵콜이 끝나는 순간까지 우리들의 가슴엔 어느샌가 이병우선생님이 안겨주신 울림통이 끊임없이 마음을 울리고 있었다.



 

 상당히 가까운 자리 ㅋ 내 착각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공연 중간중간에 이병우님과 눈을 몇 번 마주쳤었다(그렇게 믿고싶다!ㅋ).

 1부는 영화음악 위주. 처음에 나오셔서 아무말씀 없이 '인연'을 연주해 주심. 요즘 내가 연습하고 있는 곡이라서 더욱 반가웠던 곡. 장진 감독님의 로맨틱 헤븐에 삽입되었던 곡. 장진감독님과 이병우님의 조합이라니.. 조만간 봐야겠지 싶다. 외에도 이병우님의 대표적인 영화음악들을 한시간 남짓 들려주셨는데.. 가장 남는 곡은 역시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 삽입되었던 '우리'였다. 이 곡으로 이병우님을 알게 되었기도 하다. 영화 초반에 배경으로 깔리면서 상긋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더니 중 후반부에 클라이막스로 달리는 부분에서 재경과 친구의 에피소드에 펑펑 울던 나를 후반부에 다시 웃게 해 주었던 바로 그 곡이다. 장화 홍련과 연애의 목적 삽입곡을 연주할때는 2006년 세종문화회관 공연때도 게스트로 출연하셨던 보컬로 장재형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병우님의 공연에는 대부분 게스트로 출연하신 것 같다. 음악창고에서도 어김없이 나오셨었는데.. 깊은 눈과 거뭇한 수염이 어우러져 있는 마스크, 그리고 소탈한 옷차림을 하고 아주 개성있는 목소리를 내셨던 장재형님. 마음이 있는 분께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시더니 결국 앵콜때까지 통화를 하지 못하셨다고..ㅋ(bgm:당신의 사랑이 행복하기를 by바이준ㅍㅍ) 장재형님! 어눌한것같으면서도 어찌 그리 재치있게 말씀하시는지.. 이병우님과 오래 알고 지내셨다고 하는데 그 세월만큼 두 분은 말씀하시는 스타일이 참 비슷하다. 두분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임을 내내 강조하셔서 웃음을 자아냈는데, (에.. 그치만 전 두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ㅋ) '잘 알려지지 않은', '썩 대중적이지 않은' 아티스트들만이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오히려 본인들은 잘 모를 것이다.
1부 마지막에 추첨을 통해 이병우님이 디자인하신 '기타바(guirarbar)'를 선물해주시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 바로 옆자리에 있는 남학생이 그 주인공이 되었다. 어짜피 10명 이상 예매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주는 거라서 내가 뽑힐 확률은 없었지만.. 크으 아깝다(ㅋㅋ) 중학교정도에서 단체로 온듯 한데 어찌나 부럽던지..ㅎㅎ 기타보다는럼에 관심이 있던 것 같던 그 소년. 이번 공연을 계기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사실 난 1부보다는 2부가 더 기대됐었다. 이병우님의 음악세계를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고, 사운드트랙이 아닌 그의 정규 앨범 1~5집을 알게 되고 그에 귀를 길들여감에 따라 영화음악이라는 무대를 떠난 그의 기타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앨범들을 통해 기타는 어쿠스틱만 고집하던 내가 그가 사랑하는 일렉기타의 매력에 동화되었고 멜로디가 있어야 받아들였던 내 귀는 그의 사색이 담긴 곡들을 동일한 사색으로 맞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 비로소 음악들을 조금이나마 골고루 들을 수 있는 한켠의 여유를 만들게 된 것이 사실이다.
 2부에서 오케스트라가 떠나고 그만의 무대에 선 이병우님은 먼저 클래식기타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전설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하셨다. 그의 음악 중 대표적인 어느 기타리스트의 삶과 자전거, 그리고 야간비행. 고전적인 클래식 곡들은 말할 것도 없고 여타의 곡들을 직접 들었을 때 가슴에 와닿는 느낌은 그 곳에 있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느껴보지 못할 감동이다. 2부는 이병우님의 음악세계 그 자체로 아트홀에는 오롯이 그의 음악들로 가득 채워졌다. 말이 필요 없었던 2부. 새벅세시나 생각없는 생각, 흡수(!)같이 내가 듣고싶었던 곡을 들을 수 없었던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이 몇곡들만으로 충분했다. 요즘 이 세 곡은 특별히 아이팟의 한 폴더에서 무한반복되고 있기도 하다.


가필드

드럼소년

똘똘이안경

 2부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건 함께 했던 밴드의 반주가 공연장 전체를 웅웅거리며 울리고 있었다는 것. 이병우님이 베토벤의 환생이라고(내가 보기엔... 가필드?!) 소개했던 개성 있는 베이시스트는 야간비행에서 단연 빛났다. 성악에서와 마찬가지로 베이스가 없었다면 야간비행이 참 무료했을 것이다. 얼굴이 길고 소년같은 인상을 가진 드럼. 예전에 이병우님이 출연하신 프로그램들을 뒤져보니 드럼은 항상 이분이다. 이병우님과 긴 시간동안 음악생활을 함께 했다고 소개하셨는데 악기를 다루는 음악인들에게는 이런 점이 부럽다. 솔로이스트들도 그렇지만 같은 멤버들끼리 서로 의지와 신뢰관계 속에서 오케스트라나 밴드를 오래동안 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고다음은... 똘똘이안경을 씌우면 딱 어울릴것같은 키보드, 그리고 플라멩코를 전공하셨다는 기타. 이병우님이 이끄는 그들은 완벽했다!


 
'비움'오케스트라에 대해 말하자면.. 오케스트라 이름을 정하지 못해서 비워놓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그대로 오케스트라 이름이 돼서 '비움'오케스트라가 됐다고.. 5년 전에도 하신 말씀을 또 들었다. 악장님이랑 단원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신 병우님. 그러고보니 악장님을 어디서 많이 봰듯도 싶다. 밴드랑 같이 음악창고에도 나오셨구나..
  이병우님 말씀대로라면 감사하게도 특별히 스케줄이 바쁜 남성단원들까지 많이 동원되었던 덕분에 남성다운 음악들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앵콜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와 약간 빠른 템포의 '새' 로 마무리하심.


 음악가 이병우님을 동경하고 존경한다. 
거의 평생을 기타와 함께 하셨고, 그렇다고 질리기보다 오히려 점점 음악을 사랑하고 있는 진정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이 기타를 사랑하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은 물론 또한 그렇게 살아온 세월만큼 깊은 마음의 깊이가 그의 곡에 그대로 비추어져 듣는 이의 마음을 파고들게 하는 힘이 있음에 나는 그분과 그의 음악을 사랑한다. 느릿하고 어눌하면서도(덕분에 공연시간이 두시간에서 세시간으로..+_+) 진지하고 재치있는 말투까지도 그분의 것이기 때문에 미소로 볼 뿐이다.
 이병우님은 확실히 대중적이지 않다. 80년대를 음악과 함께 살아 온 중년의 어른들이라면 기억하고 있겠지만 젊은 현대인들은 그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좀 더 대중적이고 싶어하는 그분의 작은 욕심을 보았다. 약간 '위기감'을 느꼈다. 이분을 알고 있는 (나름대로) 소수의 젊은 현대인으로서 이분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쁘지만은 않다. 그분의 음악이 많이 알려지는건 좋은 일이지만 왠지 독점하고 있던 것을 나누어갖는 기분이랄까? 진정한 팬이라면 편협한 생각따위 버리는 것이 맞는데.. 여하튼.. 다음주놀러와에 출연하신다고 하는데.. 세시봉처럼 한번 바람이 불어서 대중적이 되신다면 그분이 원하는 대로이니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분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충분히 대중적인 분이시니까 너무 애쓰지 않으셨으면 좋겠다(속좁은 여편네같으니=_=)


 여섯 줄의 악기가 그분의 품에서 노래를 하고 손가락의 작은 움직임에 여섯 개의 현이 춤을 춘다. 이병우는 지갑 속 사진으로만 보다가 아주 오랫만에 재회해서 얼굴을 마주보고 손을 잡고 서서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첫사랑같은 존재, 말하자면 그런 존재다. 이제 다시 사진으로만 보며 생각하게 되겠지만 세 시간을 들뜨고 설레어 있었던 이 멋진 날을 고이 접어 간직할 것이다. 색이 바래도록 꺼내봐야지. 4월의 어느 멋진 날..


 

11.04.02 어느 멋진 날

1. 이병우 선생님의 기타콘서트 <어느 멋진 날> 잘 보고 돌아왔습니다.
6년만에 처음으로, 그 때는 멀리였지만 오늘은 아주 가까이서, 착각일지라도 눈도 많이 마주치면서 정말, 내 평생 잊지 못할 멋지고 감동적인 공연을 봤습니다. 기분을 말로 다 할 수 없네요 :) 아.. 여운이..
이병우 선생님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선생님의 기타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기타바에 대한 의지를 굳히기도 했지요.
연이은 시험때문에 많이 피곤해서.. 자세한 후기는 다음에..ㅎㅎ

2. 할머니께서 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작년 9월쯤인가 손 다치신 이후로 우리집에 모셨는데 그동안 편치 않으셨던 것 같아요. 집에 돌아가는 길을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외가에서 반평생 이상을 사셨으니 그런 것은 당연하지만 아파트에 답답함을 이겨내지 못하신 것도 있고, 일찍 출근해서 밤늦게 들어오는 일정 때문에 에 할머니랑 같이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제 잘못도 크고.. 옆방에 덩그러니 남겨진 나무 침대를 보고 있자면 후회와 죄송스러움만 남아요.
가기 전에 남기고 가신 강냉이과자! 많이 사드렸는데 반은 남겨놓고 가신 것 같아요. 딱딱해서 입안이 긁히고 아프지만(앗, 이것때문에 안드셨을지도..ㅠㅠ 난 바보인가..-_-;).... 한톨도 남김없이 다 먹어버릴테다......
이젠 할머니가 안 계신 집.. 많이 허전해요.. ☞☜

11.04.01 만우절 그리고 문전박대

1. 만우절이었지요. 네 최고로 재미없었습니다 ㅍㅍ


2. 왜, 아플땐 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를.. 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오늘이 바로 그 닭고기수프가 필요한 날이었어요. 오후부터 몸이 급격히 안좋아져 골골대는 몸을 이끌고 시험 한시간 치른 뒤 수업을 아홉시까지 풀로 받으니 몸이 후들거리는데다가 저녁도 못먹었는데 집에 가서 내일 있을 종시에 대한 압박감으로 잘 외워지지도 않는 답안을 붙들고 밤을 샐 것이 뻔하다는 생각에 이건 아니다 싶어 학교 앞에서 닭육수로 국물을 낸 맛있는 쌀국수를 한 그릇 마셔주리라 결심하고 나름 쌀쌀한 바람을 뚫고 포'응 쌀국수 집으로 한달음에 달려갔으나 주인아저씨(가 아니고 청년이었지만 지금은 아저씨)는 자리를 두리번거리던 제게 시간이 늦어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단박에 퇴짜를 놓았습니다 오 맙소사
본인은 본디 유순하지 않으나 사납지만도 않은 보통의 여자사람이지만 밥 굶기면 뭅니다. 주인아저씨 파상풍주사는 맞으셨을까 모르겠네요. 하하
(그냥 눈딱감고 팔뚝에 이빨자국 남기는 상상정도??)
여하튼 여러모로 힘든 하루였네요

3. 내일의 할 일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레알???) 종시. 토요일인데도 새벽같이 나와야합니다 오 맙소사
미슈퍼 찾으러 가는 날. 야호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레알!!!!) 이병우님 기타콘서트 가는 날. 야야호!! 먼데까지 가는지라 몸상태가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가까이서 즐겨주겠어요 (번뜩+_+) 참, 혹시나 생길 기회를 위해 차 세트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어요. 예쁘게 포장도 하고..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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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31

카메라가 고장났습니다. 셔터가 터질 생각을 않네요. 셔터막도 엉망이고 스펀지도 너덜너덜.. 이라니 누구나 오랫동안 묵혀놨다고 생각할 법하지요. 사실 그 동안 몇십 롤의 필름이 들어갔다가 나온 녀석인데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병원에 갔어요. 청계천에 있는 태양사에 가니 소문대로 신사적인 할아버지께서 이마에 동그란 확대경을 끼고 작업대에서 다른 카메라를 손보고 계십니다. 얼마 전에 안성기님과 이하나씨 주연의 <페어 러브>를 봤는데 안성기씨가 맡은 역이 카메라 수리공이었어요. 사실 카메라가 소재로 나온다는 이유로 본 영화였는데 영화상에서 카메라 수리공이 작업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더랍니다. 그런데 오늘 그 광경을 직접 보았으니 그 느낌은 감회가 남달랐다고나 할까요, 작업대 위에서 철제 옷을 벗고 복잡한 회로가 드러난 채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엄마 앞에서 목욕 순서를 기다라는 때묻은 꼬마들이 떠올라서 우스꽝스럽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녀석을 영감님께 맡기니 한참을 보시면서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시더니 카메라가 너무 오래돼서 "쩔어"있다고 하시더군요.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아무리 제 손에 들어온지 3년이 됐다 해도 막 굴린 것도 아니고 창고에 쳐박아둔 것도 아니고 자주 찍어줬는데 "쩔었"다니.. 내가 내 카메라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습니다..=_= 카메라 수리점만 해도 미슈 데려오고 나서 처음이니.. 반성중입니다;;
그래도 생각지도 못했던 저렴한 가격에 손봐주시겠다고 하시니 감사할 따름.. 예쁘장하게 손질된 모습이 기대가 되는군요.
그나저나 기억력 나쁜 탓에 다른 역으로 갔다가 급하게 바른 길로 되돌아가는바람에 부츠를 신고 뛰었더니 발바달에 물집이 생길듯... 누구 말마따나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합디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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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3월29일의 일상

1. 얼마 전부터 지하철 안에서도 끊김없이 와이파이가 된다. 그러니까 역사에서만 되던것이 이제는 이동하면서도 된다는 소리. 덕분에 장장 한 시간을 전철 안에서 이동해야하는 나로서는 따분할 일이 없어질 것 같다.

2. 중학교때 무슨 바람에선지 클래식기타를 샀었다. 낙원상가에서 뭐가 좋은지 아무것도 모른채 아저씨가 좋다고 집어주셨는데.. 어쨌든 샀다. 사고 나서 몇번 뚱가뚱가 하다가... 뒷말은 안해도 누구나 짐작하는 그 참상이 내 기타에게도 일어났다.
확실히 누구나 어렸을 때 한 가지 악기쯤 배워본(만져본) 경험이 있다. 그치만 음악에 눈을 뜨고 정말 음악을 하기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내가 아는 한 아이는 초등학교때 벌써 쇼팽 발라드 2번을 '소화했으며('쳤으며'가 아닌)' 대학생이 된 지금은 피아노 전공자로서 자신의 음악세계를 만들고 있다. 어려서부터 악기를 만진 모든 어린이가 이런 악성을 갖게 된다면 얼마나 좋으련마는 공정하게도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또 다른 재능을 찾아서 피아노 앞을 떠난다. 그러고보면 대부분의 어린이들보다 꽤 오랫동안 피아노를 배웠지만 그 대부분의 어린이들처럼 다른 재능을 찾아간 나는 정말 확실히 악성은 아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치만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나이를 먹고 자라면서 음악에 눈이 떠진다는 것이다. 악기를 다루는 능력이라기보다는 음악을 듣고 느끼고 즐기고 때로는 전율도 하는, 음악에 반응하는 세포들이 눈을 뜬다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악성을 가진 어린이들은 이 현상을 좀 더 빨리 겪은 것이 아닌가 싶다. 비단 음악뿐만이 아니라 예술과 나름의 '미'라는 것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나에게도 뒤늦게 정말 뒤늦게라도 이 현상이 찾아왔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로 인해 가장 먼저 생긴 변화는 피아노를 다시 한 번 연주하고 싶다는 생각과 내버려두었던 기타를 배워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특히 기타는 현을 한 번도 배워보지 않은 내게는 신선한 시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음악의 지평을 넓히는 과정에서 기타곡을 많이 듣고 사랑하게 된 것이 그 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작년부터 조금 앞서 있는 친구에게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기타집에서 꺼내어 놓고 줄을 갈고 매일 보고 저녁마다 소리를 내 보고 있다. 한 곡 한 곡 손에 익혀갈 때마다 느끼는 기쁨은 어린 시절 피아노 레슨을 잘 받았을 때에도 느끼지 못하던 감정이다.
어른의 성실함으로 이 흔치 않은 즐거움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이제 나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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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농담과 장난으로 위장한 대사들 사이사이에 긴장이 팽팽하게 감돌고 있다.
손 끝에서 쏟아져 나오는 부정과 거짓은 태연함이라는 푯대를 향해 웃음이라는 꼬리를 달고 달려간다.
그 와중에도 난 갈비뼈마저 세차게 두드리는 그것으로 인한 떨림이 전해지지 않아서,
나의 상기된 얼굴이 그 사람 앞에 있지 않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가득할 뿐이다.
진실은 세차게 껍질을 두드리고 있지만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솔직해질 수 없다.
답답하다
가슴에 돌을 얹은 듯 압박감에 마음이 아려온다

2009.10.24 the Nike+ Humanrace 10k 참가하다~


  지난주 토요일 한강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하여 총 10km를 달리는 나이키 휴먼레이스에 참가했다.
  두달전인가 친구랑 보라매에서 뛰고나서 달리기에 관심이 생겨 동호회 활동도 시작해보고..새 러닝화도 사보고..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근처 학교 운동장을 돌거나 동호회에서 10키로도 한번 뛰어보면서 아주 조금씩 준비를 했다.
  기록은...57분 20초
  여태 언제 달리기를 하든 기록을 재는 일은 없었기 때문에 이 기록이 첫 공식기록이 될듯 하다.
  음..내가 약골은 아니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 별 걱정은 안했는데, 10월들어 바쁜 일이 많이 있어서 운동도 띄엄띄엄, 많이 뛰어보지 못해서 급격한 체력저하ㅠ 역시나 레이스 중반이 지나면서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이정도도 뛰지 못하면, 몸이 힘든것도 견디지 못하면 뭘 해도 끈기있게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었다. 우선 귀에는 전날부터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으로 선곡한 곡들로 가득했고 힘들때마다 노래에 집중했다. 초반은 좀 순조로워서 강도 바라보고 옆사람들과 눈도 마주치고 여유롭게 뛰었지만 특히 7mk지점을 지나 죽을듯이 힘들어서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로지 쉬고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할 때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루마 출연분을 녹음한 부분이 나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이루마님(꺄~~)의 목소리와 피아노, 그리고 유머감각이 풍부하신 우리 윤도현님의 입담 덕분에 소리내서 웃을 수 있었다(옆사람들의 시선은 쌩~ 어짜피 안볼사람들..ㅋㅋ). 그 이후로 힘이 나서 앞으로 뛰쳐나갔고, 결승선이 눈앞에 보이자 전속력으로 달려서 골인!
  도심을 달린다는 말을 읽을 때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정말로 빌딩들을 끼고, 그 사이로 난 뻥 뚫린 8차선 도로를 지나기도 하고 늘상 차로 다니던 도로를 달리니 기분이 묘했다. 신기하기도 하고..ㅎㅎ
  맨 처음 목표는 1시간 내에 들어오는거라 2그룹에서 출발했고, 출발하기 전에도 힘들면 좀 뒤쳐져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뛰기 시작하니 오기가 생기기도 하고 칼을 뽑았으면 끝을 봐야한다고 생각해서 마쿠 뛰었더니 목표는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아파오는 허벅지...ㅠ 그리고... 한강 TR때처럼 발톱이 아프다. 왼발 약지는 많이 들려서 피가 차기도;; 뛰는 폼이 나쁜건가.. 상담이라도 받아봐야 하나.. 이것땜에 며칠간 수련시간에도 아파서 발구름을 잘 할 수 없었다.. 음... 내일은 테이핑이라도 하고 수련을.....
  어쨌든 뿌듯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레이스 후 남은건..기능성 티셔츠..(흐흣..+_+ 앞에 휴먼레이스 글자가 있기는 하지만..그래도..흐흣+_+)와 여러 가지 기념품.. 무엇보다 성취감^^
  내년에도 또 뛰어야지..ㅎㅎ

아래는 내 성적~
 

요로코롬 뛰었다네..


요건..전체 등수..

요건...전체 여자 중 등수..

요건..서울 등수!

요건..서울 여자 등수! 아깝다..좀만 더 힘낼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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