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나홀로 보성여행 (7) - 대한다원 방문기 - 에필로그

1. 보성, 그리고 대한다원 참 괜찮은 곳입니다. 사람 많은 곳이지만 아침 일찍 안개 속에서 찻잎에 맺힌 이슬에 발등과 옷깃을 흠뻑 젖어가며 걷는것도 좋을거라 생각해요 :)
잘 다녀왔습니다..

2. 소담한 초록과 코 주위를 감싸던 고소한 차 냄새속을 누비던,
그토록 바라던 나홀로 여행이었는데, 
또한 앞의 몇 글들이 참 화려한 여행기에다가 가슴설렜던 기록들이지만 
최남단이라는 곳까지, 내가 사는 곳으로부터 갈 수 있는 가장 멀리까지 가서
걷고 생각하고
쓰고 또 쓰고 
빈 종이에 생각들을 쏟아내보았지만,
아무것도 떨쳐내지 못했단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1주일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호하지 못하고..
내가 아닌 다른 것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이성이란건 생각만큼 나약하지 않아.." 라고 되뇌어보지만..
적어도 그것에 대한 굳은 다짐같은건 하고 오고 싶었는데 .. 그냥 여전히 물렁한 나뿐이다.
항상 모든 고통은 사람에서 나오고 그러기에 모든 해결의 끝은 사람의 손에 놓여 있는데..
마음은 여전히 아프다고 말하고 어제도 그랬고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
제발..제발..마음만이라도 강해질수 있기를....

3. 에필로그 맞아??
참 불성실하고 부적절하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