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이 영화, 이 음악'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08.12.08 J.S.Bach Piano concerto in F minor 2nd Largo - 글렌굴드(Glenn Herbert Gould) 2
  2. 2008.12.03 Hesse, Hermann(헤르만 헤세) <젊은날의 초상-청춘은 아름다워라> 中
  3. 2008.12.02 클래식에 심취..
  4. 2008.11.28 엘리너..
  5. 2008.11.20 추리소설에 대하여..
  6. 2008.11.18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Robert James Waller
  7. 2008.11.17 제인 에어 <Jane Eyre>, Charlotte Bronte 中
  8. 2008.11.12 왔다~~! 피아니스트의 전설 이탈리아판 OST~~! (/ º▽º)/ 6
  9. 2008.11.07 일드 <밤비노> 11화 中
  10. 2008.11.06 일드 <밤비노> 5화 中

J.S.Bach Piano concerto in F minor 2nd Largo - 글렌굴드(Glenn Herbert Gould)



  현악기들과 어우러져 약간은 시끄럽고 고전파 느낌이 물씬 나는 1악장이 끝나면 2악장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피아노가 조용하고 천천히 곡을 이끌어 나가기 시작한다. 청량한 피아노음 뒤에는 작게 현을 뜯는 소리가 이어지다가 다시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며 3악장으로 들어간다.
  이 글렌 굴드라는 피아니스트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은 모르지만 이 곡의 연주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고들한다. 과연 명 피아니스트 답구나...!

Hesse, Hermann(헤르만 헤세) <젊은날의 초상-청춘은 아름다워라> 中

       
  나는 바지와 윗옷을 갈아입었다. 따뜻한 대기 속에서는 더 이상의 옷이 필요 없었다. 구두를 손에 들고 맨발로 집을 빠져나와 담을 타넘고는 조용히 잠든 거리를 지나 천천히 강을 따라 상류로 걸어올라갔다. 속삭이듯이 고요히 흐르는 강물 위에는 조그마한 달그림자가 떠 있었다.
  묵직한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흘러가는 강물을 따라 걷는다는 것은 언제나 신비스러운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영혼을 뒤흔드는 것 같았다.
  그때 우리들은 근원으로 돌아가서 동물과 식물의 혈연을 느끼며 또 집도 거리도 고향도 없이 유랑하고 있던 인간이 수풀과 강물과 산과 이르들을 동류로서, 혹은 친구나 원수로서 사랑하며 미워하던 태고의 생활을 어렴풋이 그려 보는 것이다.
  그리고 밤은 우리로 하여금 공동생활이라는 습관적이며 허위적인 감정에서 벗아나게 해 준다. 등불 하나도 켜져 있지 않고 사람의 소리도 들리지 않을 때 혼자 눈 뜬 자는 고독을 느끼며 외부로부터 단절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감정을 느꼈다. 나의 우울한 기분은 가라앉아 조용한 관조로 변했다. 저 아름다운 헬레네는 아마도 내가 그녀에게 느끼는 만큼의 애정을 갖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슬퍼졌다.
  그러나 나는 또 끝없는 아련한 슬픔 때문에 나 잣니을 망쳐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다는 이러한 불가사의한 인간의 감정이 휴가 중의 한 청년이 느끼는 슬픔의 괴룽ㅁ보다는 훨씬 진지한 운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예감할 수 있었다.

클래식에 심취..


Chopin-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Romance-Larghetto
윤디 리(Yundi Li)씨의 연주입니다.

  나의 엠피3은 보통 열에 일곱은 보컬이 들어간 노래들인데 겨울에 접어들고 나서는 역전이 되어 열에 아홉이 연주음악이 되었다. 그 중 또 아홉에 여덣은 클래식으로 채웠다. 맞다. 난 요즘 클래식에 심취해 있는 중..
  어렸을 땐 클래식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효율이 높아지고 밤에는 잠도 잘 온다고 말했지만..그리고 요즘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태반이지만..사실을 말하자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소시적에 저렇게 말했던 나도 지금으로서는 택도 없는 소리다. 특히 피아노 연주 음악을 들으면 온 감각이 스피커로 향하고 마구 빠져들고 가슴이 두근두근하여 음악에 집중하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하기 힘들다는 것.. 이것을 아동기 시절에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깨달은 천재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지만 지금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그들이 부럽지 않음이다. 그만큼 나의 귀와 마음이 음악에 대해 진지해졌다는 것인가.
  사실 조용한 음악일수록 감상할 맛이 더 난다. 볼륨을 한껏 높이면 건반을 누르는 소리, 페달 밟는 소리가 살짝살짝 들려오고 연주자의 숨소리도 들린다. 이건 바이올린곡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는데 그걸 들을때마다 곡과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호흡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적에 초등학교땐가 황선생님께서 여러 곡을 녹음해주신 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고 스피커에(꽤 컸다)  바싹 귀를 가까이 가져갔을 때 연주자의 숨소리를 처음 듣고 깜짝 놀랬다. 그리고 연주자가 숨쉴때마다 나도 맞춰갔다는..ㅎ 그 후로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나도 귀가 예민한 편인가..)
  지금 흐르고 있는 곡에서 피아노 독주 부분이 나올 때 살짝 살짝 숨소리가 들린다. 7분 14초 쯤..힛힛..그나저나 이 곡..FM들을 때 참 좋은곡이라고 빠져들었다가..송X리에서 오늘 다운받았다..ㅋ 1,2,3악장 다 받았는데..1악장은 너무 길고..3악장은 짤렸고-_- 2악장은 로맨스 라르게토 답게 너무 로맨틱하다. 과제하면서 죙일 이곡만 들었다는.. 쇼팽은 무엇을 생각하면서 이 곡을 지었을까?
  쇼팽의 곡은 전체적으로 중, 저음과 고음이 잘 어우러지면서도 스케일이 크다. 그래서 아기자기한 모짜르트나 베토벤 등등도 좋지만 라흐마니노프나 쇼팽처럼 폭이 넓은 음악을 듣기 좋아한다. 가요중에서도 베이스가 무겁게 깔려 있는, 중저음이 들어간 곡이 좋다. 여하튼, 여느 작곡가보다 낭만적인 곡들을 많이 쓴, 청중의 마음 속 깊이까지 넓은 파장으로 울려주는 곡으로 사랑받는 쇼팽을 싸랑한다~♡
  사실 피아노 곡을 들을 때 내가 치는 상상을 자주 하는..허영덩어리인 나는 좋은 음악감상태도에 있어서는 아직 멀었다는..연주자별 비교감상이나 지휘자별 비교감상에는 아직 못 미치는 단계..하지만 이걸 할 일이 많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기쁘게 받아들이게쓰..ㅋㅋ

  가요가 가사로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면 소리의 절묘한 강약, 음계, 화성으로 희노애락을 내뿜는 것이 연주일 것이다. 그리고 연주에서 이런 감정들을 읽고 공감하며 함께 호흡하는..여기의 마성의 클래식의 매력이 있다.

엘리너..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아,, 엘리너..불쌍한 엘리너..이제야 당신의 마음 속 동요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야 당신을 동정합니다..
하지만..하지만 나의 결말은 행복할것같지 않네요
어쩌면 전 당신을 동정할 자격도 없는 사람일지도..

추리소설에 대하여..


  요즘 <외딴섬 퍼즐> 이란 일본 추리소설을 읽고 있다. 딱히 의도 하에 읽는게 아니라 어제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를 반납하면서 시간이 없어서 북트럭에 있던걸 뽑아가지고 대출한거다. 원래 추리소설은 잘 보지 않는데 책수레에 있던것중에 소설이 이거밖에 없어서..ㅋㅋㅋ 아직은 중간까지밖에 보지 않았지만 흥미진진하니 볼만하다.
  원래 재미있는 소설을 읽을 수록 끝이 궁금해지는 법.. 끝을 미리 보지 말아야지 생각하다가도 우연히(!) 책장이 스르륵 넘어갈 때 눈이 가게 되는 것이 ㅋㅋ나도 좋은 독서습관은 갖고있지 않군화..고쳐야지=_= 여튼간에 고의로든 우연히든 뒷 페이지를 보게 되었을 때 랜덤 페이지에서 본 몇 줄이라도 결국에는 그게 다 핵심 내용에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십중팔구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만큼 추리소설은 그 요소 하나하나가 실마리 해결에 연관되어 있는, 그야말로 소설 중에 가장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이런 소설을 쓰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소설가들이 수많은 추리소설을 시도하지만 잠시 세간의 관심을 끌거나 몇 주, 길면 몇 달 간 베스트셀러목록에 오를 뿐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스테디셀러나 고전이라 불리는 책으로 남는 소설은 작가면에 있어서 손에 꼽을 정도인 이유가 이런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추리소설의 대가라고 불리는 작가들은 얼마나 빈틈없고 체계성 있고 군더더기 없이 단단한 근육을 가진 무용수같은 지식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경탄할 만 하다. 그들의 추리소설 시리즈들이 지금까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닐 것이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Robert James Waller


"내가 지금 이 혹성에 살고 있는 이유가 뭔 줄 아시오, 프란체스카?
여행을 하기 위해서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아니오.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이 혹성에서 살고 있는 거요. 이제 그걸 알았소.
나는 머나먼 시간 동안 어딘가 높고 위대한 곳에서부터 이곳으로 떨어져 왔소.
내가 이 생을 산 것보다도 훨씬 더 오랜 기간 동안.
그리하여 그 많은 세월을 거쳐 마침내 당신을 만나게 된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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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중편소설. 메릴스트립,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동명의 영화가 있다.
사진작가 로버트 킨레이드와 시골 농부의 아내 프란체스카의 잊지 못할 사흘, 어느 때도 겪어보지 못했던 사랑에 빠진 두 사람,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함께 하지 못하지만 평생을 서로 잊지 못한다.

"인생은 가족에게 바쳤으나 나의 마지막은 로버트에게 바치고 싶다"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中

나는 아직 사랑을 해보지 못했다.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 중년의 나이에 평생을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 현실에서도 가능할까..마는..
유부녀의 불륜..이라는 생각에 머리로는 거부감이 들지만 가슴으로는 이 둘의 이야기에 애잔히 아려오면서도..아직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나에게 조금은 위로를 주는 소설이지싶다.

제인 에어 <Jane Eyre>, Charlotte Bronte 中


"주인님께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려고 제가 여기 남아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세요? 저는 심장도 없는 인형인 줄 아세요? 감정도 없는 기계인 줄 아세요? 제 입에 문 빵 조각을 빼앗기고 제 컵에 담긴 생명의 물이 쏟아지는 것을 제가 참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가난하고 미천하고 못생기고 조그맣다고 해서 영혼도 없고 가슴도 없다고 생각하시냐구요!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크게 실수하신 거예요! 저도 주인님과 똑같이 넘치는 영혼과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고요! 하늘의 뜻으로 제가 좀더 예쁘고 부유하게만 태어났더라면, 저는 제가 지금 주인님을 떠나기가 괴로운 만큼, 주인님이 절 떠나기가 괴롭게 만들어드릴 수도 있었을 거예요. 전 지금 관습이나 인습을 벗어나서 말씀드리고 있는 거예요. 육신이라는 껍데기를 벗고 제 영혼이 주인님의 영혼에게 말씀드리고 있는 거예요. 마치 우리 두 영혼이 무덤을 지나 하느님의 발밑에 서 있는 것처럼, 동등하게요. 지금 우리가 동등한 것처럼요!"

왔다~~! 피아니스트의 전설 이탈리아판 OST~~! (/ º▽º)/


피아니스트의 전설 포스터. 잘 알려지지 않은 버전?

이 영화를 아시는가~ 바로바로~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피아니스트의 전설..Legend of 1900
배에서 한평생을 살았던 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음악감독 엔니오모리꼬네..OST가 얼마나 꽉 찼는지는 그 이름만 들어도 알 것~
그러나..국내 발급된 오리지날 사운드트랙하고 이탈리아 오리지날 사운드트랙하고 다르다.
것도 우리나라건 영양가가 없는...심지어 magic waltz조차 없이 발매됨.
이에비해 이탈리아판은 알찬 곡들로만 트랙이 무려 29개!
이 영화를 보고 반해서 곧바로 ost를 사려 했으나..이런 점 때문에 여기저기 수소문하던 터에..살짝 외국으로 눈을 돌려보았더니 ebay에서 태국에 있는 판매자가 이탈리아판을 팔고 있는 것이다~
옳다쿠나 하고 샀지~ 장장 2주하고도 하루의 배송기간이 있었지만 배송된 씨디는 만족^-^ 비록..무거운 다른 화물에 눌려서..앞면에 살짝 크랙이 가 주시기는 했지만..CD판만 안전하다면야..



아 이건 국내판 ost커버다. ==>
나름 운치 있는 커버이긴 한데..
그러면 뭘할꼬..내용물이 부실하니...
그래도 영화에서 계속 흐르던 테마곡은 실렸다
(당연하잖아!!ㅡ.ㅡ)



자..이것이 오늘 받은 이탈리아판 씨디..
영화 속에서 대니 부드만 T.D 레몬 나인틴 헌드레드(1900)(이하 나인틴 헌드레드)가 치던 모든 곡들이 나와 있다.
개인적으로 나인틴 헌드레드가 꼬마일 때 처음 피아노를 친 곡을 듣고싶었다. 피아노 인생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던 그 곡..3등칸에서 치던 타란텔라랑 무도회장에서 현란한 스텝을 밟게 하던 곡 등 지그풍, 재즈풍의 즉흥곡들이 모두 담겨 있다.
노트북에 있던 CD/DVD는 무거워서 떼고다녔더니 이제는 어딨는지 모르겠다 ㅋㅋㅋ찾아봐야지 ㅎㅎ

여하튼..좋다~
좋은 연주곡 뿐 아니라 내용적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던 영화이기 때문에 여운이 오래간다.
앞으로 애청해줘야지..
흐흣..

일드 <밤비노> 11화 中


"이탈리아에서 나와 신 선배가 배운 건 말이다.
이 일을 계속 해 나가는 한 멈춰 서면 안된다는 거다. 배우는 것, 알고 싶은 것, 본 적 없는 것. 그건 산더미처럼 많다. 한 사람의 인생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알겠나.
그리고 말이다. 절대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거다. 네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남의 탓, 환경 탓, 사회 탓으로 돌리지 않는 거다. 왜냐면 우리들은 스스로 이 일을 고른 거잖아. 그렇다면 남의 탓을 할 수가 없어. 잘 되지 않는 건 모두 내 탓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간단하다. 어때? 힘내라"

Trattoria Baccanale의 주방장 시시도 뎃칸 상의 마지막 회 대사 중..

일드 <밤비노> 5화 中


"다들 똑같아 일하고 있는 사람드은 모두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마음을 안고 일하고 있어. 너만 그런 게 아니야. 그래도 다들 내던지지 않고 일하고 있어.
.........눈앞의 일을 열심히 할 수 없는 녀석에게 꿈을 이야기할 자격 따윈 없어."

밤비노 5화
쿠와하라さん의 대사 中

하얀거탑에서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바른생활 의사선생님 사토미 센세의, 사토미를 동경하면서도 약간 나약한 의지를 가진 연구원 겸 의사로 나왔던 사사케 쿠라노스케씨.
밤비노에서는 다정하면서도 정신이 들박힌 밤비(반)에게 따끔한 말로 일침을 놓는 멋진 캐릭터로 나왔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나의 무성의하고 안이한 생각들을 쿡쿡 찔러주는 의미 있는 대사 한마디..
내일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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