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이 영화, 이 음악'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09.09.29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사진가 김영갑씨를 기억하다.
  2. 2009.08.29 카모메식당(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그리고 일본영화 2
  3. 2009.07.23 가장 보통의 존재
  4. 2009.06.16 천명관 - 고래
  5. 2009.06.01 거장의 라흐마니노프
  6. 2009.04.10 이소라 콘서트 - 두번째 봄
  7. 2009.02.09 오, 사랑 - 이하나 (루시드 폴)
  8. 2008.12.31 the trouble with love is - Kelly Clarkson
  9. 2008.12.11 아라이 만 <음향소설 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Le chat Noir Sur La Tour Eiffel)>
  10. 2008.12.10 아라이 만 <음향소설 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Le chat Noir Sur La Tour Eiffel)>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사진가 김영갑씨를 기억하다.

2004.01.27 1판 1쇄 발행.
  하지만 이 책의 전반부는 그보다 훨씬 전인 1997년에 '섬에 홀려 필름에 미쳐'라는 책의 일부를 발췌해 실었고, 그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병마와 싸우게 된 이야기, 그리고 그 이 책이 나올 당시에도 계속 앓고 있으면서 어떻게 사진과 대면했는가 하는 것을 사뭇 담담하고 절제된 필체가 후반부를 이루고 있다. 처음엔 몰랐는데 도서관에서 두 권의 책을 접수한 뒤 글씨가 좀 크고 깔끔한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어머니께 빌려드리고 내 책을 먼저 반납한 다음 잊고 있다가 돌려드리는 과정에서 낯익은 내용들이 눈에 보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후반 부분은 내가 본 내용이 아니라서 학교오는 길에 완전히 심취해 읽었다.

  솔직히 김영갑이라는 사진작가에 대해 알고있는 게 없었고, 여름방학 끝무렵에 제주도를 방문하게 되면서 비로소 그의 존재에 대해 강렬하게 각인하게 되었다. 무식한 티를 철철 내면서 부모님 따라 찾아간 고 김영갑씨의 갤러리 '두모악'. 김영갑씨의 생전 거처이자 전시관었던 두모악은 10여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제주도와 교감하고 부대끼면서 살아 온 한 예술가의 고단함과 역경은 보이지 않고 단아하고 정갈한 인테리어와 작업실, 마당과 구멍 송송난 현무암 돌담들에 소박했던 김영갑씨의 모습이 그대로 묻어있는 듯 했다. 전시된 사진을 찍은 사진기는 대부분 파노라마 카메라. 그는 일반 3x5나 중형 사이즈로 찍었으면 느끼지 못했을 시원하고 신비롭고 이국적인 풍경을 필름에 길게길게 담았다. 제주도에 사진 찍으러 간다는 사람들이 많고, 갈 때마다 큼지막한 장비들을 하나둘씩 메고 가지만, 제주도의 센 바람을 오랫동안 온 반 토박이 아저씨의 소형카메라보다 보는 눈이 없어 허탕만 치고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결과물도 비할바가 못된다. 일회성의 눈요기에만 좋은 육지인들의 사진과는 달리 김영갑씨의 사진은 어쩐지 셔터가 느린듯 하면서도, 약간은 뭉개진듯 하면서도 자꾸 눈이 가는 그림과 같다. 제주도에서 있던 마지막 날, 그와 그의 작업장과 그의 사진에 반하다.
  사진은 한순간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셔터를 누르는 순간마다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과도 같다. 요즘들어 기분이 뒤죽박죽이다가도 카메라를 잡고 그 작은 뷰파인더 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손가락을 신중히 누르다보면 잠시나마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어서 좋다. 그게 카메라를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을 찍다보면 빛을 따라가게 된다. 추하게 보이는 것도 빛 때문에 변해서 조그마한 필름면에 아름다운 것으로 와 박힌다. 그게 카메라를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내가 카메라만 지니고 골목을, 들판을, 강가를 돌아다니면서 지내는 동안에는 외로움도 그리움도 시선 너머에 가려둘 수 있다. 그게 또한 카메라를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미로만 삼아 왔던 카메라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를 사회로 몰아넣는 와중에도 말없이 붙잡아 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녀석으로 남아 있다.

  사진을 찍는 외로운 이들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김영갑씨도 나와 아마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부모 형제 친구를 떠나 섬에 살면서 그렇다고 해서 원주민들의 환대를 받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박한 대접을 받아야 했던 그가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 카메라를 놓았다면, 그의 마음에 해답을 준 자연을 손수 담지 못했다면 외람된 말이지만 그의 성격에 아마도 루게릭 병을 진단받기 전에 이미..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누구의 간섭도 눈치도 없이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면 외로움과 궁핍함은 감수해야 한다. 외로움과 궁핍함을 즐기려면 무언가 소일거리가 있어야 한다. 즐거운 소일거리가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간장, 된장, 고추장만 있으면 돈이 없어도 하루가 상큼하다. 몸만 움직이면 자연 속에 먹을거리는 무진장이다. 굶주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에 묻혀 지내는 한 돈 걱정은 없다. 문제는 소일거리다. 365일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소일거리만 있으면 된다.제주도의 속살을 엿보겠다고 동서남북 10년 세월을 떠돌았다. 그러고 나니 제주도가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디서 바라보는 해돋이와 해넘이가 아름다운지, 제주 바다는 어느 때에야 감추었던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지 나름대로 최상의 방법들을 찾아내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숲보다는 나무로, 나무보다는 가지로 호기심이 변해갔다. 계절에 따라 기상의 변화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풍경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그 진면목을 무어라 단정지을 수 없다. 아름다움의 핵심에 도달하는 황홀한 순간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최적의 장소에서 미리 준비하고 대기해야 한다. 그래야 삽시간의 황홀을 맞이할 수 있다. 결정적 순간을 만날 수 있다. 눈을 감아도 밤하늘 별자리처럼제주도 전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남들이 보지 못하느 ㄴ대자연의 황홀한 순간을,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려면 스물 네 시간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 있으려면 삶이 단순해야 한다. 스물 네 시간 하나에 집중하고 몰입을 계속하려면 철저하게 외로워야 한다. 하고 싶은 일에만 몰두하기 위해서는 최소의 경비로 하루를 견뎌야 한다. 부지런하고 검소하지 않으면 십년 세월을 견딜 수 없다. 십년 세월을 견딘다고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온몸을 내던져 아낌없이 태워야만이 가능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시행착오를 통해 마음의 눈은 떠진다. 진짜는 두 눈이 아닌 심안으로 보아야 한다. 심안은 간절히 원한다고 열리는 것이 아니다. 앞뒤 재지 않고 육신을 내던져 간절히 소망할 때 마음의 눈은 열린다. 365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태풍이 부는 날ㅇ리나, 바람 한 줄기 없는 날에도,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도 똑같은 장소에 간다. 앉아서 보고, 서서 보고, 누워서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슬플 때에도 기쁠 때에도, 혼자서 바라본다. 그렇게 몰입한 후에야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 한다. 제주만이 간직한 아름다움이 제모습을 드러낸다. 보여 준다고 볼 수 있는 것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고 느낄 수 있는 심안이 없으면 그저 무심히 지나친다. 지금까지 무심히 지나친 것들 속에 진짜배기는 숨겨져 있었을 지도 모른다. 모르기에 마음 편안히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 심안으로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마음이 고요해야 한다. 마음이 고요해져선 혼자 지내야 한다. 삶의 의욕이 넘치는 젊음은 온갖 유혹에 흔들린다. 생각을 하나로 모으려면 잡념이 없어야 한다. 한 가지에 몰입해 있으면 몸도, 마음도 고단하지 않다. 배고픔도, 추위도, 불편함도, 외로움도 문제되지 않는다. 하나에 취해 있는 동안은 그저 행복할 뿐이다. 몰입해 있는 동안은 고단하고 각박한 삶도, 야단법석인 세상도 잊고 지낸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서..

  외로움과 사진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사진과 진지하게 정면으로 대면하려면 주변 사정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눈 안에 두어서는 안 된다. 김영갑이 그랬고, 나도 가끔.. 카메라를 넣고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에서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지만.. 말없이 등을 대어 주는 까맣고 묵직한 이 녀석이 기특하다. 이것이 내가 카메라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의 삶과 그가 남긴 사진들을 잠시 추억하면서..제주도를 사랑한 사진가 김영갑씨를 기억하다.



 

카모메식당(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그리고 일본영화

 내 일상을 영화로 만들면 얼마나 지루할까? 드라마를 보면서 "유치해ㅡ 현실적이지 않아ㅡ 말도 안돼ㅡ"라고 투덜투덜 불평을 잔뜩 늘어놓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유치하고 말도 안되고 현실적이지 않게 만들지 않으면, 맨날 반복되는 내 일상처럼 만들어 놓으면 나라도 안볼것같다-ㅅ- 애석하게도 자본주의 원칙이 영화와 드라마에도 손님끌기 혹은 시청률 상승이라는 이름으로 적용되는게 사실이니..일상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 전파를 타거나 상영되도록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사소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너무나도 맛깔나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것이 일본영화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일상의 재구성?이랄까? 왠지 일본영화 감독의 손에서는 지루한 내 생활조차도 때깔나는 새 옷을 입고 철부지같이 뛰노는 어른아이의 모습의 이미지로 탈바꿈할 것 같다. 

 일본영화는 참 깔끔하다. 소품이 그렇고 등장인물을 처리하는 방법도 그렇고 나레이션이 그렇고 시작부터 끝까지 전개도 그렇다. 또 일부러 웃기지 않으려 하면서도 공감이 담긴 담백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폭소가 아니라도 좋다. 오히려 얼굴에 가득 떠오르는 이런 잔잔한 미소가 좋다. 그래서 전에는 약간 거리감을 두었던 일본영화가 점점 좋아지는 것인지 모른다. 뭐..지금도 몇몇 일본영화에게는 거부감이 느껴지긴 하지만..그건 소재와 정서의 차이 문제겠지..얼마 전 본 카모메식당도 느낌 좋고 뒷맛이 깔끔한 미소시루와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영화였다. 핀란드에 차려진 손님 없는 주먹밥 식당이라는 엉뚱한 소재도 그들 답다. 물론 맨밥은 아니고 약간의 조미료는 있다. 각자 특이한 사진을 가진 손님들의 사연이라든지, 만화 주제가를 묻는 일본어를 말하는 핀란드 청년이라든지, 함께 가게를 보게 된 두 친구의 사연이라든지..하지만 역시 소재는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잘 재구성 된 카모메 식당도 잘 보았습니다 '-'
(커피 루악! 나도 해봐야지이~)

 페가수스님께 추천받은 '안경'도 조만간 봐야겠다. 학교에 있으려나 모르겠네... 이 시점에서 special thanks to 일본영화에 눈을 뜰 수 있게 해주신 pegasus님!^^

 영화를 보고..난 하루하루를 얼마나 재미없게 보내고 있는지..그것이 내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상상력을 과도하게 펼치다보면 안그래도 잡생각으로 가득한 내가 몽상가가 아닌 망상가가 될 것이 두려운 느낌이랄까? 그래도 약간의 조미료정도는 첨가해주자규.. 내 삶은 내가 맛있게 맛봐야지..응?ㅎㅎ

 마지막으로..카모메식당을 보고있자니..일본사람이 만든 일본요리가 먹고싶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가장 보통의 존재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나는 보통의 존재, 어디에나 흔하지. 당신의 기억 속에 남겨질 수 없었지.
가장 보통의 존재, 별로 쓸모는 없지.

생일선물로 받은 씨디..언니네 이발관 5집 '가장 보통의 존재'!
플레이어에 정성스럽게 넣고 정주행 시작..하고나서 빠져들고있다ㅠㅠ
커버와 가사집은 심플 그자체.. 그것도 언니네이발관의 이미지와 어울리는듯 하다.
명반이다..이음반..버릴 곡이 하나도 없구나..
1번트랙부터 가사와 곡이 쏙쏙 들어온다.
방송에서 접했던 곡들엔 반갑고 귀에 낯선 곡들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게 다가온다.
심드렁한 목소리의 매력적인 보컬!
순간 얼굴에 웃음을 띤 채로 밝은 음색에 어울리지 않는 슬픈 가사를 부르는 쿠바사람들의 노래가 떠올랐다.
상업색에 물들지 않은 인디의 분위기가 내 마음을 슬쩍슬쩍 건드리는구나~
어깨만 들썩들썩~

p.s. 오늘부터 새로운 저작권법이 적용된다더니..'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곡 제목조차 태그목록에 나오지 않는구나..대체 뭐하자는거야? 블로그에는 일기만 쓰라는거??(뭐..여태 일기 위주로 써왔지만ㅋㅋ그래도..이건 아니잖아.........-_-)

천명관 - 고래

  장기하의 얼굴들의 장기하가 추천한 책. 
  무대가 반지의 제왕이라던 그 책!
  한마디 짧은 소견을 덧붙이자면 껍데기는 소설, 내용은 환타지다
  낭독의 발견 방청 갔다 온 뒤에 시험기간인데도 겁도없이 빌렸다가
  이야기보따리에 푹 빠져 이틀만에 다 읽고 말았다;;
  이 소설을 통해서 천명관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지금 읽고 있는 단편소설인 '프랭크와 나' 읽으면서 완전 뒤집어지는줄알았다..정말 이야기꾼    인듯!
  이야기가 꼬리와 꼬리를 물고 늘어져서 각 페이지마다 주인공이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재미있게도 등장인물은 모두 어떤 인연으로든 다 이어져 있다는 것! 헤어지는가 하면 잊을만 하면 만나고 이야기가 생기고 사랑과 증오와 분노와 허탈과 좌절이 뒤섞여 고래라는 한 편의 장편 소설을 만들어 냈다.
  고래 읽으면서..장기하가 읽어준 부분이 칼잡이와 금복의 이야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부분이 굉장히 인상에 남았고, 개인적으로 그 둘의 이야기를 듣고싶었는데 칼잡이와 금복의 이야기가 조금밖에 나오지 않아서 서운했다.(더 이상 이야기하면 스포..ㄷㄷ)
  노파-금복-춘희.. 참 소설같은 삶을 살 세 모녀..특히 금복은 하나 아닌 수십가지의 생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지어 '남자'도 되어본 금복! 모든 이야기가 금복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결국 모든 것을 알고 보고 듣고 하지만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점보와 맘속 이야기를 나누었던 춘희가, 결국 모든 이야기와 메시지가 춘희로 수렴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구~~ 고래극장 가보고싶어!!>.< 실제로도 그런 극장이 있을까??
  여하튼..정말 오랫만에 푹 빠져서(시험기간이라 그런게 아니구??) 후루룩 후루룩 국수먹듯이 읽었는데 다음에 시간 나면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봐야겠다.
  천명관과 같이 나는 이야기꾼이 아니라 듣는다면 들을 뿐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재주가 없어서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책도 얼마나 재미있는지 잘 설명하지 못하는데 오늘 특히 애통하네ㅠㅠ 어쨌든 분명한건 대단한 책이라는 것..(참 15세 이하 어린이들은 보지마셔요~ㅋㅋ)
  그런데 이 사람도 등단을 늦게 해서 장편소설은 이 고래 하나 밖에 없고 단편소설집 한 권 밖에 나온 책이 없다. 그러나.. 저서 수가 무슨 상관이랴~
  어려운 시험들 넘겨서 이제 여유 있으니 나머지 읽어야겠다~ ㅎㅎ


P.S.  문학동네가 읽을만한 책이 많이 나오는듯 하다. 어렸을 적에 사모님이 사주신 얼굴 빨개지는 아이도 문학동네 책이더라.. 오랫만에 꺼내본 그 책을 통해 장자끄쎙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는데.. 읽을 만한 책이다 싶으면 문학동네에서 나온 책이 많더라. 소설 보는 눈이 있는듯..그러고보니 인헌고에서 도서정리 입력할때도 문학동네 책이 많았었구나.. 좋은출판사..문학동네!




거장의 라흐마니노프


연주: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지휘: 주빈 메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런 표현을 하면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저렇게 마른 노인에게서 어떻게 저런 힘이 쏟아져 나오는지 신기할따름..
거장이 연주하는, 콘체르토 중 가장 어렵다는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3
오죽하면 데이빗 헬프갓이 연주한 후에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했겠는가??
데이빗의 생애를 다룬 영화 샤인에서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Rachmaninov is the best!"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그 말에 공감하게 되는 바..

이 연주가 이 곡을 가장 잘 해석했다고 하는데..
본인은 음악을 잘 몰라서 뭐가 잘 한거고 뭐가 잘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온몸에 전율이 돋는 거장다운 연주라는 건 확실한듯
데이빗 헬프갓의 CD가 있는데 언제 한번 비교감상해봐야겠다
(과제하면서 듣기 ㅋㅋ)

이소라 콘서트 - 두번째 봄



이소라 소극장 콘서트 ‘두번째 봄’

이소라 2년만의 소극장 콘서트 ‘두번째 봄’
2007년 봄, 이소라가 1년 남짓한 공백기간을 깨고 팬들 앞에 처음 서는 무대로 선택한 곳은 소극장 무대였다. 400여 석 작은 공간에서 관객들과 호흡했던 이소라의 ‘봄’ 공연은 포스터 한 장 붙이지 않고 예매오픈 일주일 만에 10회 공연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이후 소극장 공연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고 오는 5월, 같은 장소인 신촌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이소라의 소극장 공연이 ‘두번째 봄’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다.

7집 앨범 발표 이후 4개월만의 콘서트, 앨범참여 세션들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공연
이번 공연은 지난 12월 7집 앨범을 발표한 후 3개월여 동안 몇 번의 라이브 프로그램 출연을 제외하고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모습을 기다려 오던 팬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앨범발표 직후부터 이소라의 홈페이지(www.leesora.net) 게시판에는 팬들의 공연문의가 끊이지 않았지만 7집 앨범에서 보여준 음악적 변화만큼이나 달라진 이소라만이 가능한 음악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남다른 정성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연출이나 무대구성 보다는 사운드와 음악적 구성에 중점을 둔 공연이 될 예정인데 완성도 높은 연주와 노래를 위해 이소라의 앨범 녹음에 참여했던 강수호, 재즈밴드 ‘서영도 트리오’의 서영도, ‘바람이 분다’의 작곡가이자 ‘더 스토리’의 이승환, 박주원, 최인성 등 국내 최 정상급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서게 된다.

이야기와 노래가 있는 자유로운 공연, 매주 일요일 팬들을 위한 깜짝 공연
이소라 소극장 콘서트 ‘두번째 봄’은 관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가 2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인 만큼,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와 자유로운 노래가 있는 공연이 될 예정이다. 공연의 레퍼토리도 히트곡들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에 담겨 있던 곡들 중 공연에서 많이 부르지 않았던 곡이나 이소라가 평소에 좋아하는 다른 뮤지션들의 곡까지 폭넓게 구상하고 있다. 특히 매주 일요일 밤 11시 공연은 진정한 팬들을 위한 특별한 심야공연이 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일요일 밤 심야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4월 초 이소라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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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꺼다!!
왠지 소라언니 노래 직접 들으면 울것같아서.. 혼자가는게 좋을것같네
지갑사정이 나아질런지..


오, 사랑 - 이하나 (루시드 폴)

[저작권 관계로 음원 삭제]

(play를 눌러주세용)

고요하게 어둠이 찾아오는
이 가을 끝에 봄의 첫날을 꿈꾸네

만리 넘어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
나는 봄볕을 잊지 않으니

눈발은 몰아치고 세상을 삼킬듯이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저 멀리 봄이 사는 곳 오, 사랑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날개가 없어도 나는 하늘을 날으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돛대가 없어도 나는 바다를 가르네

꽃잎은 말라가고 힘찬 나무들 조차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나를 찾아

니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니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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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없지만 인터넷으로라도 요즘 꼭 챙겨보는 이하나의 페퍼민트..
첫회 끝무렵에 이하나씨가 루시드 폴의 '오, 사랑'을 불렀는데
그 목소리와 가사와 곡이 너무 좋아 소리를 떠놓고 계속 듣고 있다.
가을노래이지만 왠지 봄느낌이 난다..
루시드폴이 성시경에게 주려고 쓴 곡이라는데
원버전도 좋고 성시경버전도 굿이지만.. 이하나...굿ㅠ_ㅠb
(페퍼민트 볼수록 이하나의 귀여움에 빠져든다 아오~)

the trouble with love is - Kelly Clarkson


Love can be a many splendored thing
사랑은 정말 멋진 것일 수도 있겠죠
Can't deny the joy it brings
사랑의 기쁨을 부정할 순 없어요
A dozen roses, diamond rings
장미꽃 한 다발, 다이아몬드 반지
Dreams for sale and fairy tales
꿈과 동화같은 이야기들
It'll make you hear a symphony
사랑이 당신에게 들려주는 교향악이죠
And you just want the world to see
당신은 눈에 보이는 세상만 믿고 싶겠지만
But like a drug that makes you blind
사랑은 마약과도 같이 당신을 눈 멀게 하죠
It'll fool ya every time
사랑에 빠질 때마다 바보가 되는 거죠


The trouble with love is
사랑이 괴로운 이유는
It can tear you up inside
당신 가슴을 찢어놓을 수도 있고
Make your heart believe a lie
거짓말도 믿어버리게 만들죠
It's stronger than your pride
사랑은 자존심 따위는 버리게 만들죠
The trouble with love is
사랑이 괴로운 이유는
It doesn't care how fast you fall
얼마나 빨리 사랑에 빠졌던간에
And you can’t refuse the call
전화도 거절 못하게 되고
See you've got no say at all
아무 말도 못하게 만들어버리죠


Now I was once a fool it's true
저도 사실 한때는 사랑에 빠진 바보였답니다.
I played the game by all the rules
모든 종류의 사랑을 다 해봤지만
But now my world’s a deeper blue
지금의 내 인생은 더 우울해졌고
I'm sadder but I'm wiser too
더욱 슬퍼졌지만 더욱 현명해지기도 했어요
I swore I'd never love again
난 절대로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어요
I swore my heart would never mend
내 가슴의 상처는 영원히 아물지 않을거에요
Said love wasn’t worth the pain
고통을 감수할 만큼 사랑이란게 가치가 있나요?
But then I hear it call my name
하지만 또 다시 사랑이 저를 부르네요


The trouble with love is
사랑이 괴로운 이유는
It can tear you up inside
당신 가슴을 찢어놓을 수도 있고
Make your heart believe a lie
거짓말도 믿어버리게 만들죠
It's stronger than your pride
사랑은 자존심 따위는 버리게 만들죠
The trouble with love is
사랑이 괴로운 이유는
It doesn't care how fast you fall
얼마나 빨리 사랑에 빠졌던간에
And you can’t refuse the call
전화도 거절 못하게 되고
See you've got no say at all
아무 말도 못하게 만들어버리죠


Every time I turn around
사랑에 등을 돌릴 때마다
I think I've got it all figured out
이젠 사랑을 다 알았노라고 생각하지만
My heart keeps callin'
내 마음은 계속 응답하고
And I keep on fallin'
계속 사랑에 빠져들게 되죠
Over and over again
끊임 없이 반복되는 거죠
This sad story always ends the same
슬픈 이야기의 끝은 언제나 같아요
Me standin' in the pourin' rain
쏟아지는 빗속에 홀로 서있게 되죠
It seems no matter what I do
아무리 발버둥쳐도 피할 수 없어요
It tears my heart in two
내 가슴을 찢어놓고 말죠


The trouble with love is
사랑이 괴로운 이유는
It can tear you up inside
당신 가슴을 찢어놓을 수도 있고
Make your heart believe a lie
거짓말도 믿어버리게 만들죠
It's stronger than your pride
사랑은 자존심 따위는 버리게 만들죠
The trouble with love is
사랑이 괴로운 이유는
It doesn't care how fast you fall
얼마나 빨리 사랑에 빠졌던간에
And you can’t refuse the call
전화도 거절 못하게 되고
See you've got no say at all
아무 말도 못하게 만들어버리죠


The trouble with love is
사랑이 괴로운 이유는
It can tear you up inside
당신 가슴을 찢어놓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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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보처럼
상처
그리고
다짐

......................

아라이 만 <음향소설 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Le chat Noir Sur La Tour Eiffel)>


"그런데 대종사님, 세상 사람들은 당신이 문학이나 미술이나 그밖의 예술 전반에 조예가 깊고 통찰력도 날카롭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당신께 묻겠습니다.
  예술이 예술인 까닭이 무엇인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답해주세요. 이만큼 단순명쾌하고 이만큼 본질적인 질문도 없을 겁니다. 적어도 당신이 예술가를 표방하는 인간이라면 이렇게 단순한 질문에 대답 못할 리가 없습니다. 왜 그러세요? 말 없이 부들부들 떨고만 있으면 이야기가 안되잖아요?
  그럼 할수 없군. 내가 가르쳐드리죠.
  예술이 예술인 까닭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독창성입니다. 그 이외에는 있을 수 없어요. 그 이외의 것은 모두 부록에 불과합니다. 군더더기에 불과합니다. 요컨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아무래도 좋은 것에 불과합니다. 아시겠습니까? 불필요한 것,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하나하나 정성껏 제거해가는 겁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진실이 나타나겠지요.
  그러면 진실이란 무엇인가? 그게 독창성입니다. 이미 있는 것을 부정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새롭게 제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진정한 예술가는 절대로 남을 흉내내지 않습니다. 남을 흉내내어 아무리 성공해도, 아무리 부를 쌓아도. 그런 놈은 예술가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단순한 앵무새죠. 나는 남을 흉내내는 앵무새가 될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바그너가 아니라 사티입니다. 그래서 사티풍으로 작곡하는 방법밖에 모릅니다. 게다가 내 작품은 바그너풍이 아닐 뿐더러,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바그너가 빨강이라면 나는 하양입니다. 하얀 음악을 앞에 놓고, 빨갛지 않아서 싫다고 당신은 떼를 쓰고 있습니다. 얼마나 유치한 수작인가요. 하지만 펠라당 대종사님, 당신이 끔찍이도 싫어하는 이 하얀 음악은 틀림없이 장수할 겁니다. 당신의 '별들의 아들'은 이 하얀 음악이 딸린 덕분에 백 년 뒤에도 사랑받게 될 거라구요. 그때 당신은 천국에서..........아니면 지옥에 있을까요?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자신의 행운을 진심으로 기뻐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부끄러워하고, 당신이 지은 죄가 너무나 깊은 것이 두려운 나머지 다시 한번 죽고 싶어질 겁니다."

아라이 만 <음향소설 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Le chat Noir Sur La Tour Eiff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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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흐르는 짐노페디 1번의 작곡자로 유명한 에릭사티의 전기소설이다. 픽션인지는 모르나...(이놈의 책..서문이 없어..!!) 흥미롭게 읽고 있다. 지금은 초반부를 읽는 중..이 아니군 거의 중반 가까이 읽었네; 어제 빌렸는데; 지하철을 워낙 오래 타고가다보니 그런가.. 흡입력이 뛰어난 소설이다.
  에릭사티의 어린시절, 청년시절까지 읽었는데, 그 유명한 짐노페디의 탄생순간 일화가 나오기도 한다. 의외로..만담의 배경음악으로 즉흥적으로 작곡했던 곡이라던데.. 연설자의 말을 방해하지도 않으면서 이야기의 분위기를 적당히 띄워주는 곡으로.. 이 일을 계기로 <검은 고양이(Le chat Noir, 샤 누아르..어감이 맘에 든다>.<)> 캬바레(나쁜뜻아님)에서 급료 3프랑에 일하게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사티가 일생의 친구라고 말하는 파트리스의 권유로 노트르담 성당을 음악으로 만들었다는 피아노곡 <오지브>, 그의 첫 작품이자 악보 첫머리에 'J.P. 콩타맹 드 라투르에게 바친다'고 써 놓았던 그 곡을 듣고싶었으나 아쉽게도 잘 구해지지 않더라..짐노페디에 묻혀서 그런가..아쉽다..
  여튼.. 아마 이 책의 다음 포스팅은 다 읽고나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설마 에필로그는 있겠지..;

  시험기간에도 책이냐..는 소릴 몇번 들었는데 "시험기간에도 책볼시간은 있어야한다!!"고 답해줬다는..지하철 안에서까지 공부해보아..얼마나 각박하겠삼.. 통학시간이나 잠시 휴식을 취할 때에 옆에 읽을 거리가 하나쯤은 있어줘야 하는것 아닌가..하루 1시간 반 즐거운 독서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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