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이 영화, 이 음악'에 해당되는 글 24건
- 2009.09.29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사진가 김영갑씨를 기억하다.
- 2009.08.29 카모메식당(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그리고 일본영화 2
- 2009.07.23 가장 보통의 존재
- 2009.06.16 천명관 - 고래
- 2009.06.01 거장의 라흐마니노프
- 2009.04.10 이소라 콘서트 - 두번째 봄
- 2009.02.09 오, 사랑 - 이하나 (루시드 폴)
- 2008.12.31 the trouble with love is - Kelly Clarkson
- 2008.12.11 아라이 만 <음향소설 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Le chat Noir Sur La Tour Eiffel)>
- 2008.12.10 아라이 만 <음향소설 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Le chat Noir Sur La Tour Eiffel)>
<그 섬에 내가 있었네> - 사진가 김영갑씨를 기억하다.
솔직히 김영갑이라는 사진작가에 대해 알고있는 게 없었고, 여름방학 끝무렵에 제주도를 방문하게 되면서 비로소 그의 존재에 대해 강렬하게 각인하게 되었다. 무식한 티를 철철 내면서 부모님 따라 찾아간 고 김영갑씨의 갤러리 '두모악'. 김영갑씨의 생전 거처이자 전시관었던 두모악은 10여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제주도와 교감하고 부대끼면서 살아 온 한 예술가의 고단함과 역경은 보이지 않고 단아하고 정갈한 인테리어와 작업실, 마당과 구멍 송송난 현무암 돌담들에 소박했던 김영갑씨의 모습이 그대로 묻어있는 듯 했다. 전시된 사진을 찍은 사진기는 대부분 파노라마 카메라. 그는 일반 3x5나 중형 사이즈로 찍었으면 느끼지 못했을 시원하고 신비롭고 이국적인 풍경을 필름에 길게길게 담았다. 제주도에 사진 찍으러 간다는 사람들이 많고, 갈 때마다 큼지막한 장비들을 하나둘씩 메고 가지만, 제주도의 센 바람을 오랫동안 온 반 토박이 아저씨의 소형카메라보다 보는 눈이 없어 허탕만 치고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결과물도 비할바가 못된다. 일회성의 눈요기에만 좋은 육지인들의 사진과는 달리 김영갑씨의 사진은 어쩐지 셔터가 느린듯 하면서도, 약간은 뭉개진듯 하면서도 자꾸 눈이 가는 그림과 같다. 제주도에서 있던 마지막 날, 그와 그의 작업장과 그의 사진에 반하다.
사진을 찍는 외로운 이들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김영갑씨도 나와 아마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부모 형제 친구를 떠나 섬에 살면서 그렇다고 해서 원주민들의 환대를 받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박한 대접을 받아야 했던 그가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 카메라를 놓았다면, 그의 마음에 해답을 준 자연을 손수 담지 못했다면 외람된 말이지만 그의 성격에 아마도 루게릭 병을 진단받기 전에 이미..
그의 삶과 그가 남긴 사진들을 잠시 추억하면서..제주도를 사랑한 사진가 김영갑씨를 기억하다.
카모메식당(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그리고 일본영화
가장 보통의 존재
천명관 - 고래
거장의 라흐마니노프
연주: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지휘: 주빈 메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런 표현을 하면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저렇게 마른 노인에게서 어떻게 저런 힘이 쏟아져 나오는지 신기할따름..
거장이 연주하는, 콘체르토 중 가장 어렵다는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3
오죽하면 데이빗 헬프갓이 연주한 후에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했겠는가??
데이빗의 생애를 다룬 영화 샤인에서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Rachmaninov is the best!"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그 말에 공감하게 되는 바..
이 연주가 이 곡을 가장 잘 해석했다고 하는데..
본인은 음악을 잘 몰라서 뭐가 잘 한거고 뭐가 잘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온몸에 전율이 돋는 거장다운 연주라는 건 확실한듯
데이빗 헬프갓의 CD가 있는데 언제 한번 비교감상해봐야겠다
(과제하면서 듣기 ㅋㅋ)
이소라 콘서트 - 두번째 봄
이소라 소극장 콘서트 ‘두번째 봄’
이소라 2년만의 소극장 콘서트 ‘두번째 봄’
2007년 봄, 이소라가 1년 남짓한 공백기간을 깨고 팬들 앞에 처음 서는 무대로 선택한 곳은 소극장 무대였다. 400여 석 작은 공간에서 관객들과 호흡했던 이소라의 ‘봄’ 공연은 포스터 한 장 붙이지 않고 예매오픈 일주일 만에 10회 공연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이후 소극장 공연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고 오는 5월, 같은 장소인 신촌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이소라의 소극장 공연이 ‘두번째 봄’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다.
7집 앨범 발표 이후 4개월만의 콘서트, 앨범참여 세션들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는 공연
이번 공연은 지난 12월 7집 앨범을 발표한 후 3개월여 동안 몇 번의 라이브 프로그램 출연을 제외하고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모습을 기다려 오던 팬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앨범발표 직후부터 이소라의 홈페이지(www.leesora.net) 게시판에는 팬들의 공연문의가 끊이지 않았지만 7집 앨범에서 보여준 음악적 변화만큼이나 달라진 이소라만이 가능한 음악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남다른 정성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연출이나 무대구성 보다는 사운드와 음악적 구성에 중점을 둔 공연이 될 예정인데 완성도 높은 연주와 노래를 위해 이소라의 앨범 녹음에 참여했던 강수호, 재즈밴드 ‘서영도 트리오’의 서영도, ‘바람이 분다’의 작곡가이자 ‘더 스토리’의 이승환, 박주원, 최인성 등 국내 최 정상급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서게 된다.
이야기와 노래가 있는 자유로운 공연, 매주 일요일 팬들을 위한 깜짝 공연
이소라 소극장 콘서트 ‘두번째 봄’은 관객석과 무대 사이의 거리가 2미터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인 만큼,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와 자유로운 노래가 있는 공연이 될 예정이다. 공연의 레퍼토리도 히트곡들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에 담겨 있던 곡들 중 공연에서 많이 부르지 않았던 곡이나 이소라가 평소에 좋아하는 다른 뮤지션들의 곡까지 폭넓게 구상하고 있다. 특히 매주 일요일 밤 11시 공연은 진정한 팬들을 위한 특별한 심야공연이 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일요일 밤 심야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4월 초 이소라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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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꺼다!!
왠지 소라언니 노래 직접 들으면 울것같아서.. 혼자가는게 좋을것같네
지갑사정이 나아질런지..
오, 사랑 - 이하나 (루시드 폴)
(play를 눌러주세용)
고요하게 어둠이 찾아오는
이 가을 끝에 봄의 첫날을 꿈꾸네
만리 넘어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
나는 봄볕을 잊지 않으니
눈발은 몰아치고 세상을 삼킬듯이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저 멀리 봄이 사는 곳 오, 사랑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날개가 없어도 나는 하늘을 날으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돛대가 없어도 나는 바다를 가르네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나를 찾아
니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니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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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없지만 인터넷으로라도 요즘 꼭 챙겨보는 이하나의 페퍼민트..
첫회 끝무렵에 이하나씨가 루시드 폴의 '오, 사랑'을 불렀는데
그 목소리와 가사와 곡이 너무 좋아 소리를 떠놓고 계속 듣고 있다.
가을노래이지만 왠지 봄느낌이 난다..
루시드폴이 성시경에게 주려고 쓴 곡이라는데
원버전도 좋고 성시경버전도 굿이지만.. 이하나...굿ㅠ_ㅠb
(페퍼민트 볼수록 이하나의 귀여움에 빠져든다 아오~)
the trouble with love is - Kelly Clarkson
Love can be a many splendored thing
The trouble with love is
Now I was once a fool it's true
The trouble with love is
Every time I turn around
The trouble with love is
The trouble with lov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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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바보처럼
상처
그리고
다짐
......................
아라이 만 <음향소설 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Le chat Noir Sur La Tour Eiffel)>
"그런데 대종사님, 세상 사람들은 당신이 문학이나 미술이나 그밖의 예술 전반에 조예가 깊고 통찰력도 날카롭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당신께 묻겠습니다.
예술이 예술인 까닭이 무엇인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답해주세요. 이만큼 단순명쾌하고 이만큼 본질적인 질문도 없을 겁니다. 적어도 당신이 예술가를 표방하는 인간이라면 이렇게 단순한 질문에 대답 못할 리가 없습니다. 왜 그러세요? 말 없이 부들부들 떨고만 있으면 이야기가 안되잖아요?
그럼 할수 없군. 내가 가르쳐드리죠.
예술이 예술인 까닭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독창성입니다. 그 이외에는 있을 수 없어요. 그 이외의 것은 모두 부록에 불과합니다. 군더더기에 불과합니다. 요컨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아무래도 좋은 것에 불과합니다. 아시겠습니까? 불필요한 것,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하나하나 정성껏 제거해가는 겁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진실이 나타나겠지요.
그러면 진실이란 무엇인가? 그게 독창성입니다. 이미 있는 것을 부정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 세상에 없는 것을 새롭게 제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따라서 진정한 예술가는 절대로 남을 흉내내지 않습니다. 남을 흉내내어 아무리 성공해도, 아무리 부를 쌓아도. 그런 놈은 예술가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단순한 앵무새죠. 나는 남을 흉내내는 앵무새가 될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바그너가 아니라 사티입니다. 그래서 사티풍으로 작곡하는 방법밖에 모릅니다. 게다가 내 작품은 바그너풍이 아닐 뿐더러,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바그너가 빨강이라면 나는 하양입니다. 하얀 음악을 앞에 놓고, 빨갛지 않아서 싫다고 당신은 떼를 쓰고 있습니다. 얼마나 유치한 수작인가요. 하지만 펠라당 대종사님, 당신이 끔찍이도 싫어하는 이 하얀 음악은 틀림없이 장수할 겁니다. 당신의 '별들의 아들'은 이 하얀 음악이 딸린 덕분에 백 년 뒤에도 사랑받게 될 거라구요. 그때 당신은 천국에서..........아니면 지옥에 있을까요? 어느 쪽이든 상관없지만, 자신의 행운을 진심으로 기뻐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부끄러워하고, 당신이 지은 죄가 너무나 깊은 것이 두려운 나머지 다시 한번 죽고 싶어질 겁니다."
아라이 만 <음향소설 에펠탑의 검은 고양이 (Le chat Noir Sur La Tour Eiff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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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흐르는 짐노페디 1번의 작곡자로 유명한 에릭사티의 전기소설이다. 픽션인지는 모르나...(이놈의 책..서문이 없어..!!) 흥미롭게 읽고 있다. 지금은 초반부를 읽는 중..이 아니군 거의 중반 가까이 읽었네; 어제 빌렸는데; 지하철을 워낙 오래 타고가다보니 그런가.. 흡입력이 뛰어난 소설이다.
에릭사티의 어린시절, 청년시절까지 읽었는데, 그 유명한 짐노페디의 탄생순간 일화가 나오기도 한다. 의외로..만담의 배경음악으로 즉흥적으로 작곡했던 곡이라던데.. 연설자의 말을 방해하지도 않으면서 이야기의 분위기를 적당히 띄워주는 곡으로.. 이 일을 계기로 <검은 고양이(Le chat Noir, 샤 누아르..어감이 맘에 든다>.<)> 캬바레(나쁜뜻아님)에서 급료 3프랑에 일하게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사티가 일생의 친구라고 말하는 파트리스의 권유로 노트르담 성당을 음악으로 만들었다는 피아노곡 <오지브>, 그의 첫 작품이자 악보 첫머리에 'J.P. 콩타맹 드 라투르에게 바친다'고 써 놓았던 그 곡을 듣고싶었으나 아쉽게도 잘 구해지지 않더라..짐노페디에 묻혀서 그런가..아쉽다..
여튼.. 아마 이 책의 다음 포스팅은 다 읽고나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설마 에필로그는 있겠지..;
시험기간에도 책이냐..는 소릴 몇번 들었는데 "시험기간에도 책볼시간은 있어야한다!!"고 답해줬다는..지하철 안에서까지 공부해보아..얼마나 각박하겠삼.. 통학시간이나 잠시 휴식을 취할 때에 옆에 읽을 거리가 하나쯤은 있어줘야 하는것 아닌가..하루 1시간 반 즐거운 독서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