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두마리가 있었는데..처음에는 너무 가까이 서로 다가갔다가 가시에 찔린대..그래서 멀리 떨어져 있다가 추우면 다시 가까이 가고 너무 가까이가면 가시에 찔려 상처받고 다시 떨어지고..하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가시에 찔리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내게 된대..파페포포메모리즈에서 읽었던..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그다지 빛나거나 돋보이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왠지 친해지고싶은 사람이 있었어..그래서 소심한 성격을 무릅쓰고 어떻게든 해서 친구가 되었는데 처음 몇주동안은 이 새 친구때문에 사는게 즐거웠는데..너무 가까이갔는지 갑자기 급격하게 소원해져버렸다..특이하고, 많이 의지했고,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친구였기때문에 고슴도치의 큰 가시가 박힌 것처럼 아팠고 너무 멀어져서 추웠었는데..2008년 늦가을 우리는 두 고슴도치마냥 다시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있어..관계의 회복이라고 해야 하나..지금은..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온 경험덕분에 예전처럼 극적인 감정변화나 그 비슷한 것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이 회복에..그때 느꼈던 즐거움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즐겁다. 따듯하다. 재미있다. 기다려진다. 기다린다. 솔직해진다. 하지만 걱정되는건 다시 멀어질까..하는 것..사람이란 존재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그래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게 되겠지..마치 두 마리 고슴도치가 겪었던 과정들 처럼..그 거리가 지금보다 약간 멀어져 있는 것이라고 해도 괜찮아. 계속 서로에게 존재감 있는 친구로 남아있을 수 있다면..
바래왔던 관계의 회복에 들떠있는 한 블로거의..한밤중의..중얼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