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7.28 장서개발, 분류하기
  2. 2007.06.21 봉천6동 대표 중고서점 '흙서점' 2

장서개발, 분류하기

 다음주에 오시는 손님을 맞기 위해서 방청소를 하다가 책장정리를 하다보니 정말 제 책장의 장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로 어렸을 때 어머니 아버지께서 사주신 책들이 대부분이고, 최근 몇달 내에 산 책도 몇권 안됩니다. 아아니! 이런 빈약한 책장을 봤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집에 있는 책보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에 눈이 더 가고 사서보기보다 빌려보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그럴수밖에 없지만 좋은 책들을 소장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실은 오래전부터 장서개발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해 왔고, 그래서 최근에 그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헌책방을 두루 다니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도 받고요.

 그런데 책을 구입하고 모으다 보면 한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소설만 잔뜩 구입하든지 실용서만 잔뜩 구입하든지, 내가 사고싶은 것만 산다면 이건 장서가 빈약한 것만 못하다는 것을요. 그래서 어떻게 골고루 각각의 분야의 책을 구입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듀이 십진 분류법(Dewey Decimal classification)으로 한번 분류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일이 라벨을 붙이지 않더라도 책 지지대(갑자기 통상적으로 쓰이는 이름을 까먹음;)로 000부터 900까지 구분해 두면 어느 분야의 책이 얼마나 있고 어느 분야의 책이 부족한가를 알아서 책 구입계획을 잘 세울 수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필요한 책을 찾을 때도 빨리 찾을 수 있고 말이죠.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면 산드라오가 맡은 크리스티나가 닥터 버크의 집에서 버크가 DDC로 책을 분류해 놓은것을 보고 경악하고 겁을 먹는데 만약 손님이 우리집에 와서 이걸 보고 크리스티나처럼 겁먹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나만 좋으면 되지요 하하하

봉천6동 대표 중고서점 '흙서점'

지하철 2호선 낙성대입구역 3번출구(맞나;;;)로 나오면 중고서적이 있습니다. 간판에는 크게 "중고서적"이라고 적혀있지만 이 책방을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흙서점으로 통하지요. 생긴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제가 이동네로 이사온지 벌써 14년이 다되가는데 이사오기전부터 있었던듯싶습니다.. 어렸을땐 어머니랑 가끔 간 기억이 나고..본격적으로 드나든 때는 고등학교때. 집이 같은 방향인 친구와 함께 집에 오는길에 자주 들러서 오늘은 무슨책이 들어왔나..볼만한게 뭐가있나..기웃거리면서 30분 아니면 한시간정도 어슬렁거리고 뒤적거리다가 오곤 했었지요 ㅋ
요즘은 1주일에 두세번은 가는 편입니다. 정말 잘 둘러보면 책 상태도 괜찮고 볼만한 책이 정말 많아요. 오늘도 잠시 들렀다 장자끄쎙뻬의 책을 싼 가격에 데려왔네요 ㅎㅎ
그럼 흙서점 소개 들어갑니다(저녁에 찍은거라 다 어두컴컴하네요-_-별볼일없는 사진실력에 눈버리실지모르겠지만 살살 봐주시길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문(?)쪽부터 첫번째 골목. 소설이나 영미소설, 실용서(취미)가 있고 뒤쪽으로는 경제경영과 각종 전문서적이 있습니다. 잘린쪽(오른쪽)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들이 가득~^^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번째 골목입니다. 첫째골목 오른편 동화책들이 둘째골목 왼편으로 이어집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는 일러스트레이션 북들이 가득~ 오른편에는 먼저 방대한 역사서들이 있습니다. 승정원일기, 성종실록 등등등....그리고~제가 제일 관심이 가는 쪽은 악보코너입니다+ㅁ+ 나온지 좀 오래되었지만 악보는 똑같은 책들에다가 가격까지 싸니 후후후.. 피아노악보 말고도 관악기교본같은것도 많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문으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풍경. 아저씨, 아주머니의 방(??)이 있고.. 왼편에는 갓 들어온 중고서적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습니다. 아저씨께서 수시로 정리하시더군요. 주로 화보들이 많이 있고, 오른편에도 마찬가지로 화보들이 있는데 특히 회화쪽이 많습니다. 그리고 음반들도 있고..만화책도 있고..컴퓨터분야 실용서들도 있습니다..(저 앞쪽에 보이는건 뭐였더라;;갑자기 까먹었습니다. 다음에 가서 잘 알아와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 골목입니다. 주로 청소년들을 위한 자습서, 문제집 등을 좌악 모아놓았습니다. 그것도 체계별로;; 대단해요 아즈씨 아즘마~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각종 사전들! 여튼 그렇답니다. 이쪽은 통 관심이 없어서 ㅋㅋ(수험생신분 벗어난지 몇년이나 됐다고!)












음~ 이정도면 대충 훑어본 셈이군요
마지막으로 아즈씨! 오늘은 아주모니는 안계시더군요. 의외로 수줍음을 많이 타시는 아즈씨.. 그러나 가격이나 구입도서에 대해서는 엄격하시다는.. 오늘도 "아즈씨 사진 한장만 찍어도 될까요?" 했더니 무지 쑥쓰러워하시면서 계속 어색어색~하게 하시길래 돌아서서 푸풋 웃었습니다 ㅋㅋ 어쨌든~ 무사히 몇장을 건졌습니다(건진건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혹시라도 봉천6동에 오실 일이 있으면 한번 들러보세요~ 나가실때면 손때묻은 책 한 권을 들고 계실만큼 마음에 드실테니까요^^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