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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2 클래식에 심취..

클래식에 심취..


Chopin-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Romance-Larghetto
윤디 리(Yundi Li)씨의 연주입니다.

  나의 엠피3은 보통 열에 일곱은 보컬이 들어간 노래들인데 겨울에 접어들고 나서는 역전이 되어 열에 아홉이 연주음악이 되었다. 그 중 또 아홉에 여덣은 클래식으로 채웠다. 맞다. 난 요즘 클래식에 심취해 있는 중..
  어렸을 땐 클래식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효율이 높아지고 밤에는 잠도 잘 온다고 말했지만..그리고 요즘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태반이지만..사실을 말하자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소시적에 저렇게 말했던 나도 지금으로서는 택도 없는 소리다. 특히 피아노 연주 음악을 들으면 온 감각이 스피커로 향하고 마구 빠져들고 가슴이 두근두근하여 음악에 집중하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하기 힘들다는 것.. 이것을 아동기 시절에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깨달은 천재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지만 지금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그들이 부럽지 않음이다. 그만큼 나의 귀와 마음이 음악에 대해 진지해졌다는 것인가.
  사실 조용한 음악일수록 감상할 맛이 더 난다. 볼륨을 한껏 높이면 건반을 누르는 소리, 페달 밟는 소리가 살짝살짝 들려오고 연주자의 숨소리도 들린다. 이건 바이올린곡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는데 그걸 들을때마다 곡과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호흡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적에 초등학교땐가 황선생님께서 여러 곡을 녹음해주신 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고 스피커에(꽤 컸다)  바싹 귀를 가까이 가져갔을 때 연주자의 숨소리를 처음 듣고 깜짝 놀랬다. 그리고 연주자가 숨쉴때마다 나도 맞춰갔다는..ㅎ 그 후로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나도 귀가 예민한 편인가..)
  지금 흐르고 있는 곡에서 피아노 독주 부분이 나올 때 살짝 살짝 숨소리가 들린다. 7분 14초 쯤..힛힛..그나저나 이 곡..FM들을 때 참 좋은곡이라고 빠져들었다가..송X리에서 오늘 다운받았다..ㅋ 1,2,3악장 다 받았는데..1악장은 너무 길고..3악장은 짤렸고-_- 2악장은 로맨스 라르게토 답게 너무 로맨틱하다. 과제하면서 죙일 이곡만 들었다는.. 쇼팽은 무엇을 생각하면서 이 곡을 지었을까?
  쇼팽의 곡은 전체적으로 중, 저음과 고음이 잘 어우러지면서도 스케일이 크다. 그래서 아기자기한 모짜르트나 베토벤 등등도 좋지만 라흐마니노프나 쇼팽처럼 폭이 넓은 음악을 듣기 좋아한다. 가요중에서도 베이스가 무겁게 깔려 있는, 중저음이 들어간 곡이 좋다. 여하튼, 여느 작곡가보다 낭만적인 곡들을 많이 쓴, 청중의 마음 속 깊이까지 넓은 파장으로 울려주는 곡으로 사랑받는 쇼팽을 싸랑한다~♡
  사실 피아노 곡을 들을 때 내가 치는 상상을 자주 하는..허영덩어리인 나는 좋은 음악감상태도에 있어서는 아직 멀었다는..연주자별 비교감상이나 지휘자별 비교감상에는 아직 못 미치는 단계..하지만 이걸 할 일이 많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기쁘게 받아들이게쓰..ㅋㅋ

  가요가 가사로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면 소리의 절묘한 강약, 음계, 화성으로 희노애락을 내뿜는 것이 연주일 것이다. 그리고 연주에서 이런 감정들을 읽고 공감하며 함께 호흡하는..여기의 마성의 클래식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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