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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식당(かもめ食堂: Kamome Diner, 2006) 그리고 일본영화

 내 일상을 영화로 만들면 얼마나 지루할까? 드라마를 보면서 "유치해ㅡ 현실적이지 않아ㅡ 말도 안돼ㅡ"라고 투덜투덜 불평을 잔뜩 늘어놓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유치하고 말도 안되고 현실적이지 않게 만들지 않으면, 맨날 반복되는 내 일상처럼 만들어 놓으면 나라도 안볼것같다-ㅅ- 애석하게도 자본주의 원칙이 영화와 드라마에도 손님끌기 혹은 시청률 상승이라는 이름으로 적용되는게 사실이니..일상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 전파를 타거나 상영되도록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사소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너무나도 맛깔나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것이 일본영화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일상의 재구성?이랄까? 왠지 일본영화 감독의 손에서는 지루한 내 생활조차도 때깔나는 새 옷을 입고 철부지같이 뛰노는 어른아이의 모습의 이미지로 탈바꿈할 것 같다. 

 일본영화는 참 깔끔하다. 소품이 그렇고 등장인물을 처리하는 방법도 그렇고 나레이션이 그렇고 시작부터 끝까지 전개도 그렇다. 또 일부러 웃기지 않으려 하면서도 공감이 담긴 담백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폭소가 아니라도 좋다. 오히려 얼굴에 가득 떠오르는 이런 잔잔한 미소가 좋다. 그래서 전에는 약간 거리감을 두었던 일본영화가 점점 좋아지는 것인지 모른다. 뭐..지금도 몇몇 일본영화에게는 거부감이 느껴지긴 하지만..그건 소재와 정서의 차이 문제겠지..얼마 전 본 카모메식당도 느낌 좋고 뒷맛이 깔끔한 미소시루와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영화였다. 핀란드에 차려진 손님 없는 주먹밥 식당이라는 엉뚱한 소재도 그들 답다. 물론 맨밥은 아니고 약간의 조미료는 있다. 각자 특이한 사진을 가진 손님들의 사연이라든지, 만화 주제가를 묻는 일본어를 말하는 핀란드 청년이라든지, 함께 가게를 보게 된 두 친구의 사연이라든지..하지만 역시 소재는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잘 재구성 된 카모메 식당도 잘 보았습니다 '-'
(커피 루악! 나도 해봐야지이~)

 페가수스님께 추천받은 '안경'도 조만간 봐야겠다. 학교에 있으려나 모르겠네... 이 시점에서 special thanks to 일본영화에 눈을 뜰 수 있게 해주신 pegasus님!^^

 영화를 보고..난 하루하루를 얼마나 재미없게 보내고 있는지..그것이 내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상상력을 과도하게 펼치다보면 안그래도 잡생각으로 가득한 내가 몽상가가 아닌 망상가가 될 것이 두려운 느낌이랄까? 그래도 약간의 조미료정도는 첨가해주자규.. 내 삶은 내가 맛있게 맛봐야지..응?ㅎㅎ

 마지막으로..카모메식당을 보고있자니..일본사람이 만든 일본요리가 먹고싶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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